인천시, '제7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행사 개최 맑은 공기 위한 민·관·공 협력 다져
- 올해의 주제 ‘깨끗한 하늘을 향한 우리의 여정’ 내걸고 시청 애뜰광장서 개최 - 「대기질개선을 위한 상생협력」협약 체결, 시민중심의 다양한 환경체험부스 운영
인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2015년보다 34.5% 낮아졌지만 여전히 국가환경기준을 웃도는 가운데 인천시가 발전사·공항공사와 손잡고 중소기업의 노후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에 나섰다. 시민의 친환경 생활 실천을 독려하는 캠페인과 함께 산업·발전 분야의 실제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대기질 관리의 무게중심도 구체적인 배출원 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4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제7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올해 행사는 ‘깨끗한 하늘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주제로 시민과 학생, 환경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은 한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토대로 2019년 12월 유엔총회가 매년 9월 7일로 지정했으며 2020년부터 공식 기념하고 있다. 유엔은 대기오염이 건강과 기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와 지방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의 대기질은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2015년 29㎍/㎥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19㎍/㎥까지 떨어졌다. 10년 동안 10㎍/㎥, 34.5% 감소한 것으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농도가 충분히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초미세먼지 연평균 환경기준은 15㎍/㎥로, 인천의 2025년 농도 19㎍/㎥는 기준보다 4㎍/㎥ 높은 수준이다. 인천시는 이를 2029년까지 1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산업·수송·생활 분야별 감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대기오염원을 관리하기 까다로운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국가·일반산업단지 11곳과 대기배출업체 2190곳이 있고, 인천항 등 항만 5곳과 인천국제공항도 자리한다. 발전사 9곳과 정유사 1곳, 제강사 3곳 등 대형 배출시설도 밀집해 있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지역 내 산업·발전·항만·수송 부문의 배출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러한 산업 배출 문제를 줄이기 위한 별도 협약도 체결됐다. 인천시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의 노후 대기방지시설 개선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협약은 단순한 선언보다 실제 시설개선 재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여기관들은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고 대기환경 관리 기술을 지원하며 실무협의체를 운영한다. 인천시는 이를 토대로 총 1억80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중소기업의 방지시설 교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선 시범사업에서는 배출저감 효과도 확인됐다. 인천시는 2025년 공공기관과 국비·시비, 기업 자부담을 합쳐 2억6000만원 규모의 지역대기질 개선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노후 방지시설을 교체하고 사물인터넷 측정기기를 설치한 결과 지원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존 시설보다 약 9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배출기업의 환경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인천시와 자발적 감축협약을 맺은 13개 기업은 올해 대기오염물질 할당량 1만933톤 가운데 최소 548톤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기업은 상반기에만 연간 환경개선 투자계획 1570억원의 59%인 925억원을 집행했다.
공항과 항만, 수도권매립지 등 공공시설을 운영하는 기관들도 지난해 606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입해 대기오염물질 375톤을 감축했다. 올해 관련 투자계획도 313억원 규모로 잡혔다. 대기질 개선을 시민의 차량 이용이나 에너지 절약에만 맡기기보다 대규모 배출시설의 설비 개선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겨울철 관리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운영한 결과 인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5㎍/㎥로 제도 시행 이전 같은 기간 32.2㎍/㎥보다 27% 낮아졌다. ‘좋음’ 일수는 16일에서 41일로 늘었고 ‘나쁨’ 일수는 35일에서 25일로 줄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에너지, 군·구와 환경기관 등 3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초·중·고 학생 동아리 공연도 함께 마련해 미래세대가 대기환경과 기후 문제를 일상 속 과제로 인식하도록 했다.
인천의 향후 과제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19㎍/㎥에서 국가환경기준인 15㎍/㎥까지 추가로 낮추는 것이다. 시민 캠페인의 참여 인원보다 산업·발전·수송 분야의 실제 배출량과 중소사업장 방지시설 개선 실적, 고농도 발생일 감소 등 구체적인 수치가 정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깨끗한 하늘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일상 속에서 지속되어야 한다”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의 하늘과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되는 만큼 이번 행사가 탄소중립과 맑은 대기환경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소중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