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기자연합회 공식 출범… 김유곤 초대 이사장 취임

- “자본과 권력에 타협 없는 정론직필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언론 만들 것” - 지난 4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서 정기총회 및 출범식 성황리 개최 - 정치·경제·교육·시민사회 및 한중 언론계 인사 1,000명 대거 참석 새 출발 축하

2026-09-05     이정애 기자
김유곤

우리나라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31%에 머물고 유튜브·숏폼을 통한 뉴스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언론의 공공성과 기자 전문성 강화를 내건 새로운 언론단체가 인천에서 공식 출범했다. 매체와 기자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사실 확인과 윤리,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언론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한기자연합회가 교육과 자율적인 전문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사단법인 대한기자연합회는 지난 4일 인천 제물포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정기총회와 출범식, 이사장 취임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김유곤 초대 이사장이 취임했으며 언론계와 교육계, 시민사회, 정치권, 지역사회 및 중국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참석자를 약 1000명으로 집계했다. 행사 개최와 김 이사장 취임은 사전·사후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박선홍

연합회가 출범과 함께 언론 신뢰를 주요 과제로 내세운 배경에는 국내 뉴스 소비자들의 낮은 신뢰도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를 분석한 결과 한국 이용자의 뉴스 전반 신뢰도는 31%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37위였다. 조사국 평균 40%보다 9%포인트 낮았다. 자신이 실제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전체 뉴스 신뢰도보다 8%포인트 높아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과 개별 매체에 대한 선택적 신뢰가 동시에 나타났다.

뉴스를 접하는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유튜브·네이버TV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30.0%로 전년 18.4%보다 11.6%포인트 상승했다. 숏폼 뉴스 이용률도 같은 기간 11.1%에서 22.9%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종이신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8.4%로 2015년 25.4%의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

뉴스 유통의 중심이 종이신문과 방송에서 포털·영상 플랫폼·SNS로 넓어지면서 기자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지고 있다. 속보 경쟁뿐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 활용, AI를 이용한 취재·콘텐츠 제작,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역량까지 필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기자연합회

특히 2025년 조사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언론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는 응답이 39.2%에 달했고, 20대에서는 50.4%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통 언론사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과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가 사실상 뉴스 공급자의 역할을 하는 환경에서 취재·보도의 책임과 윤리 기준을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지도 언론계의 과제가 되고 있다.

잘못된 보도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도 적지 않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접수된 조정·중재 사건은 모두 4026건이었다. 언론 보도로 명예나 권리 침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이 정정·반론보도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사건이 연간 4000건을 넘었다는 점은 취재 단계에서의 사실확인과 반론권 보장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김유곤 이사장은 이날 “대한기자연합회는 단순한 기자들의 모임을 넘어 언론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 세우기 위해 출범했다”며 “자본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독립 언론정신을 바탕으로 사실과 원칙에 충실한 정론직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언론인의 전문성과 권익 향상을 위한 교육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출범에 앞서 지난 7월 학생과 주부를 대상으로 첫 기자교육을 실시했으며 당초 20명으로 계획했던 과정에는 30명이 참여했다. 취재 기획과 정보수집, 기사 작성, 언론윤리와 디지털 미디어 활용 등을 교육했다.

AI 관련 기자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연합회는 산하 교육기구를 통해 AI 기반 기사작성과 영상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팩트체크, 디지털 저널리즘 윤리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단법인

시민기자와 학생기자 등 참여형 저널리즘의 확대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 언론인과 마찬가지로 사실검증과 개인정보 보호, 명예훼손 방지, 취재원 보호 등 기본적인 보도윤리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기사 생산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디지털 환경에서는 교육 인원 자체보다 교육 이후 어떤 취재·검증 기준을 적용하는지가 신뢰도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고문단과 교수자문단, 자문위원회, 법률자문단 등을 구성하고 회원 언론인의 취재활동과 권익 보호, 언론윤리 교육, 사회적 약자 관련 보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조직도 인천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출범식에는 박찬대 인천시장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됐다. 박 시장은 현재 민선9기 인천시장으로 지난 7월 1일 취임해 시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대한기자연합회가 국민의 알 권리와 건전한 여론 형성에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행사에서는 언론계와 시민사회, 정치권 인사들도 언론의 독립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중국 산둥성 요성국제미디어센터 측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중 언론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새 언론단체의 성과는 조직 규모나 회원 수보다 실제 활동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취재윤리 교육 참여와 팩트체크 체계 구축, 정정·반론 절차 마련, 회원사 윤리기준 준수, 지역사회와 사회적 약자 관련 보도의 확대 등이 향후 연합회의 공공성과 신뢰도를 평가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정치적 진영이나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권력에는 비판과 감시를, 시민에게는 정확한 정보와 목소리를 전달하는 언론이 되겠다”며 기자 교육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