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 경기신보 본점…경기북부 정책금융 거점 역할 확대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남양주지점 다산동 이전 개소 소상공인·중소기업 보증지원 접근성과 업무 협력 강화
남양주지역 사업체가 7만개를 넘어선 가운데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과 남양주지점이 다산동으로 이전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경기북부 지역의 보증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실제 보증 공급과 상담 편의가 얼마나 확대될지가 이전 효과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남양주시는 4일 다산동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과 남양주지점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최현덕 남양주시장과 김용민 국회의원, 도·시의원,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단체와 금융기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신보 본점은 지난 7월 27일부터 남양주에서 업무를 시작했으며 남양주지점은 8월 24일 다산동으로 이전했다. 현재 본점과 지점은 경의중앙선 도농역 인근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본점 기능과 현장 보증상담 기능이 같은 생활권으로 모이면서 남양주시와 정책금융 협의를 진행하기도 한층 수월해진 구조다.
남양주의 경제 규모를 보면 정책금융 수요가 작지 않다. 남양주시의 2025년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지역 사업체는 7만1838개, 종사자는 22만1153명이다. 다산1동에만 8263개, 다산2동에는 3736개 사업체가 있어 두 지역을 합하면 약 1만2000개 사업체가 분포한다.
사업체의 상당수는 규모가 작다. 남양주시가 2023년 기준 사업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체 가운데 종사자 1~4명인 곳이 86.4%였고 개인사업체 비중도 79.9%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29.4%로 가장 많았으며 운수업 11.4%, 숙박·음식점업 10.8% 순이었다. 경기 변화와 금리, 소비 감소 등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영세 사업자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신용보증기관은 이처럼 담보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이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증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와 창업기업은 부동산 등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평가 과정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이 정책금융의 주요 통로로 활용된다.
경기신보의 보증 규모도 상당하다. 재단이 공개한 연도별 실적을 보면 2025년 소상공인 15만9940개 업체와 중소기업 8634개 업체 등 모두 16만8574개 업체에 5조206억원의 보증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 지원액이 3조8930억원으로 전체의 약 77.5%를 차지했다. 2025년 말까지 누적 보증공급액은 59조5396억원에 달했고 올해 2월에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보증공급 60조원을 넘어섰다.
2025년 말 기준 보증잔액은 8조88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이 6조5157억원, 중소기업이 1조5731억원을 차지했다. 경기침체나 자금시장 경색이 발생할 때 지역신보의 보증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증 규모뿐 아니라 부실 관리와 지속 가능한 재원 확보 역시 함께 요구된다.
남양주시도 경기신보를 활용한 자체 정책금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남양주에서 2개월 이상 영업한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업체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신용등급과 자산, 업력, 매출액 등에 따라 실제 보증한도는 달라진다.
경기도 차원에서도 올해 소상공인 창업자금 1000억원, 경영개선자금 2000억원, 대환자금 1000억원 등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업체당 최대 1억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일정 수준의 이차보전을 적용하는 구조로, 경기신보가 기업 평가와 지원 결정을 맡는다.
본점 이전이 경기북부 균형발전 정책과 연결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경기신보와 남양주시는 지난 4월 본점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경기북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기관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재단도 남양주 이전을 경기북부권의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곧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면 남양주지역 보증 공급액과 지원 업체 수, 신청부터 보증서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 특례보증 이용률, 지역기업의 금융비용 절감 정도 등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양주는 왕숙지구와 진접2지구, 양정역세권 등 대규모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인구와 산업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최현덕 시장도 취임사에서 현재 74만명 규모인 남양주가 주요 개발사업 완료 이후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자리와 산업기반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신보 본점 이전의 의미도 단순한 기관 유치를 넘어 향후 늘어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금융 기반을 갖추는 데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남양주시와 재단이 특례보증 재원을 얼마나 확대하고 경기북부 기업을 위한 별도의 금융상품과 상담체계를 마련하는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과 남양주지점의 남양주 이전을 74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골목상권과 자영업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경기신보와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