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시의원 “기후재난 대응 넘어 예방 중심 안전체계 구축해야”
9월 4일 벡스코서 부산 기후안전 강화 방안 제시 위험지도 구축·정보 공개·시민 참여·취약계층 보호 강조
조용우 부산광역시의원은 기후재난이 일상적인 도시 안전 문제로 자리 잡은 만큼 재난관리 정책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4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기후재난-대응에서 예방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재난안전산업기술연구조합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폭염과 집중호우, 산불 등 기후위험을 진단하고 부산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의원은 네팔의 빙하·암석 붕괴와 돌발홍수, 캐나다와 유럽의 대형 산불, 중국과 대만의 극한호우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네팔에서는 빙하 불안정이 산사태와 돌발홍수, 도로·교량·수력발전시설 붕괴, 지역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는 2026년 8월 18일 기준 약 410만㏊의 산림이 산불로 소실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부산과 인접 지역도 기후재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여름 부산에서는 38℃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났고 양산에서는 40℃를 넘는 고온이 관측됐다. 부산·경남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와 산사태 위험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기후재난은 더 이상 먼 미래나 외국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직접 위협하는 현실적인 안전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후재난이 특정 지역의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위협으로 변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을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분석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위험이 자연현상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복합위험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와 행정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예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골목 침수와 폭염 취약지역, 시설물 이상 등 생활 현장의 위험은 지역 주민이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위험정보 공개와 시민 공론화, 지역 위험 발굴, 민관 공동 예방, 사전 대응으로 이어지는 관리체계를 제안했다. 시민이 위험 요소를 제보하고 행정과 전문가가 이를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은 바다와 낙동강, 산지, 고밀도 도심이 함께 자리해 폭염과 침수, 산사태, 산불, 해수면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복합위험 도시로 꼽힌다. 조 의원은 지역별 기후위험지도 구축, 기후위험 정보 공개, 시민 참여형 위험 발굴, 취약계층 우선 보호, 도시계획 단계의 기후위험 사전평가, 민관 협력형 예방체계 마련 등을 제시했다. 재난 발생 이후의 신속한 수습과 함께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 피해 가능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부산시 재난안전 정책의 중심을 ‘대응’에서 ‘예방’으로 조속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재난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준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민간, 지역공동체가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