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②] 성수석 시장, 반도체 설계연구단지·소부장 산단 추진
-산업혁신 분야 10개 과제 제시…기업·연구기관·대학·스타트업 연결 구상 -반도체 설계연구단지와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 핵심…부지·재원·유치전략 구체화해야 -이천 신산업진흥원 ‘ICON’ 설립 추진…기존 지원기관과 역할 정립도 과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이천시가 민선 9기 산업혁신 분야의 중심축으로 반도체 설계연구단지와 SK하이닉스 연계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 조성을 내걸었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천 신산업진흥원인 ‘ICON’을 설립해 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혁신 분야에는 모두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다만 대규모 산업기반 조성은 재원 확보뿐 아니라 부지, 행정절차, 참여기관, 기업 유치가 맞물려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단계별 실행계획이 공약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천 민선 9기 공약 가운데 ‘미래를 키우는 산업혁신’은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분야다. 핵심은 이천이 보유한 반도체 생산기반을 설계와 연구, 소재·부품·장비, 기업지원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반도체 설계연구단지는 생산시설 중심의 산업구조에 연구개발 기능을 더하려는 사업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려면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협력구조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성과가 기업 투자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운영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 조성도 산업혁신 공약의 핵심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을 집적해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그러나 산업단지는 입지 선정과 행정절차, 기반시설 조성, 기업 유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사업 명칭이나 개발계획 제시만으로는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지와 규모, 재원 분담, 착공 및 준공 목표를 시민에게 단계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이천 신산업진흥원 ‘ICON’ 설립은 산업정책을 전담할 추진체계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 투자와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 주체 간 협력을 연결하는 역할이 예상된다. 진흥원이 실질적인 산업지원기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설립 방식과 조직 규모, 출연 재원, 담당 업무가 구체화돼야 한다. 기존 기업지원 조직과 기능이 겹치지 않도록 역할을 분명히 나누는 작업도 필요하다.
산업혁신 공약은 개별 사업보다 사업 간 연결성이 중요하다. 설계연구단지에서 연구개발 기능을 확보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며, ‘ICON’이 투자와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 어느 한 사업이라도 일정이 늦어지면 전체 산업 생태계 구축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재정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이천시가 27개 추가이행과제를 포함한 106개 사업에 투입할 총사업비는 1조 4,595억 원이며, 이 가운데 시비가 8,816억 원이다. 특히 2028년과 2029년에 투입할 시비가 4,293억 원에 달한다. 산업단지와 연구기반 구축 같은 대규모 사업이 이 시기에 집중될 경우 다른 공약과의 투자 우선순위 조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혁신 공약의 평가는 계획 발표보다 실행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업별 총사업비와 재원 분담, 연도별 추진 일정, 행정절차 이행 여부, 참여기관과 기업 유치 실적이 확인돼야 한다. 반도체 산업을 이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공약별 일정과 책임부서, 재정계획을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성수석 이천시장이 밝힌 ‘동심동행’이 산업 분야에서 구현되려면 대규모 시설을 조성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업 투자와 연구개발,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되고 그 효과가 지역경제와 시민의 일자리로 이어지는지를 지속해서 검증해야 한다. 민선 9기 산업혁신 공약은 이제 청사진을 넘어 구체적인 부지와 재원, 일정, 참여 주체를 제시해야 할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기자메모/ 이천시의 산업혁신 구상은 반도체 생산기반을 연구개발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지원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분명하다. 다만 반도체 설계연구단지와 소부장 산업단지, ‘ICON’ 설립이 각각 따로 추진되면 기대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세 사업을 연결하는 통합 실행계획과 연도별 재정계획을 공개하고, 부지 확보·행정절차·기관 참여·기업 유치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본지는 다음 [이천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③]에서 노후 터미널 현대화와 복합개발 계획 개선, 광역·지역 교통망 확충, 3개 역세권 개발 등 ‘성장을 연결하는 교통도시’ 공약을 살펴본다. 터미널과 역세권을 주거·상업·생활 기능이 결합한 성장거점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의 재원과 추진 일정, 시민 체감 효과를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