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제283회 정례회 조례안 심의 및 청소년시설 현장방문
- 청소년재단 책임경영 주문 및 청소년시설 5개소 현장 점검
전국 청소년 인구가 4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심리·정서 지원과 진로, 학교 밖 청소년 자립 등 필요한 서비스는 오히려 세분화되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의회가 청소년재단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내 청소년시설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올해 330억원을 투입한 청소년센터까지 문을 열면서 시설 확충 이후 실제 이용률과 프로그램 성과,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간 연계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수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는 지난 2일 제283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조례안 2건과 보고안 1건을 처리한 뒤 연수구청소년센터 등 청소년시설 5곳을 현장 방문했다. 이번 정례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위원회가 이날 원안 가결한 ‘연수구 청소년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재단에 상임 대표이사를 두는 것이 핵심이다. 청소년 관련 시설과 사업이 확대되면서 의사결정과 예산 집행, 사업 성과에 대한 책임을 보다 명확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위원들은 다만 새로운 상임직 신설에는 인건비 등 추가적인 재정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단순한 조직 확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표이사가 외부재원 확보와 조직 전문성 강화, 시설 간 사업 조정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집행부가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수구가 청소년정책 전달체계를 별도 재단으로 묶은 것도 최근의 변화다. 구는 지난해 청소년재단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올해 3월 청소년센터 개관과 함께 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기존에 여러 시설로 나뉘어 있던 활동·진로·상담·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능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다.
지역 규모도 적지 않다. 연수구의 2026년 5월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41만308명, 세대수는 16만9339세대로 집계됐다.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해 신규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는 지역인 만큼 청소년 문화·체육시설과 상담·진로서비스 수요도 생활권별로 다양하게 발생하는 구조다.
전국적으로는 청소년 숫자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다. 성평등가족부의 ‘2026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9~24세 청소년 인구는 740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4%다. 전년 762만6000명보다 21만7000명 감소했으며, 1986년 1385만3000명과 비교하면 40년 동안 46.5% 줄었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청소년 지원 수요의 단순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발표된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2811명 가운데 최근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31.1%, 일정 기간 은둔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35.1%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았다. 이 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쉼터, 대안교육기관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로 국가승인통계는 아니지만 학교 밖 청소년에게 상담·건강·자립지원이 함께 필요한 현실을 보여준다.
연수구 역시 올해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대상에 학교 밖 청소년뿐 아니라 고립·은둔 청소년을 포함하고 생활과 건강, 학업, 상담, 자립 분야를 연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9~24세 가운데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으로, 가구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100% 이하다.
이 때문에 자치도시위원회의 현장점검도 개별 시설의 건물 상태보다 기관별 기능이 실제 청소년에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위원들은 연수구청소년센터와 청소년진로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5곳을 찾아 프로그램 운영실적과 시설 이용 여건, 현장의 애로사항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3월 문을 연 연수구청소년센터는 총사업비 33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공시설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연면적 7920.79㎡ 규모로 다목적체육관과 수영장, 제과제빵실 등을 갖췄으며 최대 약 7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시설을 짓는 단계에서 실제 프로그램 이용률과 청소년 참여율을 높이는 운영 단계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이다.
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역할도 함께 점검됐다. 연수구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과 청소년안전망, 청소년동반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로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와 검정고시, 진로·자립 지원을 담당하는 체계를 두고 있다. 위원회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기관별 지원 기준이나 정보 부족으로 서비스에서 빠지지 않도록 시설 간 연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함께 처리된 가축사육 제한 조례 개정안은 현재 가축사육 제한 예외지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해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상위법과 맞지 않는 용어를 정비하는 내용으로 원안 가결됐다. 2025년도 연수큰재장학재단 출연금 정산 결과도 보고받았다.
청소년재단 조직 확대와 신규 센터 운영의 성과는 앞으로 시설 수나 프로그램 개수보다 실제 이용자 수와 반복 이용률, 상담 이후 서비스 연계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취업·자립 성과 등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한정된 예산을 여러 기관에 분산하는 것보다 활동·상담·진로·자립 기능을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는지가 정책 효율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혜 자치도시위원장은 “청소년재단이 출범한 이후 조직과 시설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제도와 조직을 정비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담·진로·문화·자립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