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0만명 찾는 월미도, ‘노을 관광’ 키운다…월미바다열차 밤 9시까지 운행

-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밤 9시까지 연장 운행 - 노을 포토존·음악공연·포토카드 및 SNS 인증 이벤트 등 가을 감성 콘텐츠 마련

2026-09-03     이정애 기자

매년 500만명 이상이 찾는 인천 월미도가 서해 낙조와 관광열차를 결합한 야간관광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 월미바다열차가 지난해 이용객 감소와 수십억원대 운영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교통공사는 가을철 노을과 음악·사진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시간과 관광열차 이용 수요를 높이는 특별 운영을 추진한다.

인천교통공사는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월미바다열차 노을 테마 특별 운영’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은 평소 오후 7시까지인 주말 운행시간을 밤 9시까지 두 시간 연장한다. 해당 기간 월미도 일몰 시각은 오후 6시45분에서 48분 사이로 예상된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를 순환하며 바다와 인천항, 도심 경관을 함께 볼 수 있는 관광교통시설이다. 현재 성수기인 4~10월에는 금·토·일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화·수·목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일반 성인요금은 평일 1만1000원, 주말 1만4000원이며 인천시민은 8000원이다.

이번 특별운행에서는 11~13일 막차가 오후 8시5분에서 10분께 출발한다. 열차 내부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전용 배경음악을 틀어 서해 낙조와 음악을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한다. 기상 여건에 따라 세부 운행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월미도를 찾는 관광객 규모를 감안하면 야간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월미도를 매년 5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특구로 소개하고 있다. 2024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을 비롯해 해양문화시설이 추가되면서 월미도와 개항장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월미바다열차 자체의 이용객 확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인천교통공사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월미바다열차 이용객은 25만1372명으로 2024년 26만8939명보다 약 1만7600명, 6.5%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회복됐지만 최근 증가세가 다시 꺾인 것이다.

재정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2025년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 약 16억3000만원의 운영적자를 기록했으며 감가상각비까지 포함하면 적자가 46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에는 감가상각비를 포함해 54억2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의 2026년도 본예산에서도 월미바다열차 관련 지출예산은 53억원으로 편성됐다. 공공 관광시설이라는 특성상 수익성만으로 운영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이용객을 늘리고 주변 상권·관광시설과 연계해 지역경제 효과를 높이는 것은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노을 특별운영이 열차 이용 자체를 넘어 월미도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구성된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11일부터 27일까지 월미바다역 대합실에는 바다와 석양, 열차를 주제로 한 포토월과 셀프 촬영공간 등을 설치한다. 방문객이 월미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SNS 인증행사도 진행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월미바다역에서 방문객 500명에게 노을을 주제로 한 기념 포토카드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월미바다열차나 월미도 일대에서 촬영한 노을 사진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공개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모바일 상품을 제공한다.

문화공연도 야간관광과 연계한다. 13일 오후 6시 월미바다역에서는 ‘요기조기 음악회 in Wolmi’가 열려 일몰 시간대에 맞춘 공연을 선보인다. 관광열차 탑승과 노을 감상, 공연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방문객이 월미도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특별운영의 성과는 연장운행 시간대 실제 탑승객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와 함께 주변 관광시설·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는지가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월미도의 기존 관광수요를 일몰 이후까지 연결할 수 있다면 월미바다열차의 이용 활성화와 원도심 관광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도의 노을은 바다와 도심의 풍경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이라며 “올가을에는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과 음악,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