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대 오천읍, 개발 넘어 정주환경이 과제…포항시 현장소통 두 번째 행보
장량동 이어 두 번째 방문, 지역 현안 주민 의견 청취…현장서 해결 방안 모색 박 시장, “현장의 목소리 시정에 담을 것” 오천읍 주요 현안과 발전방안 논의
포항 남부권의 대표 생활권인 오천읍에서 교통과 생활환경, 도시 인프라 등 주민 체감형 현안을 직접 듣는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포항 전체 인구가 50만명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오천읍은 5만명대 인구가 생활하는 대규모 읍 지역으로 성장해 도시 규모에 맞는 행정서비스와 정주환경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3일 오천농협 본점 회의실에서 박용선 포항시장과 도·시의원, 지역 주민,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9기 오천읍 공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일 장량동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민선9기 읍·면·동 순회 일정이다. 시정 운영 방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과 지역 현안을 직접 제시하고 시장과 담당 부서장이 현장에서 대응 방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천읍은 포항에서도 규모가 큰 생활권 가운데 하나다. 2012년 경북 읍·면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5만명을 넘어선 뒤 공동주택 입주와 도시개발 등을 거치면서 2023년에는 5만6812명으로 당시 역대 최대 인구를 기록했다.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읍 지역에서 사실상 도시형 생활권으로 변화해 왔다.
포항시 전체 인구는 올해 7월 말 기준 외국인을 포함해 49만5431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은 48만7018명, 외국인은 7527명이며 전체 세대는 24만438세대다. 도시 전체로는 인구 50만명 유지가 과제가 된 상황에서 오천과 장량 등 대규모 생활권의 정주환경과 인구 유지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다.
오천읍의 행정구역도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세분화돼 왔다. 포항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3개였던 행정리는 2008년 37개, 2011년 41개, 2015년에는 47개로 늘었다. 인구와 공동주택, 생활권 확대가 행정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 현안도 단순한 도로·주차 문제를 넘어 환경과 안전, 생활기반시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접 대송면에 추진되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두고 오천지역 주민들이 환경 영향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주환경 문제가 지역사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주민 측은 오천읍 인구를 약 5만7000명으로 제시하며 대기·수질 영향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처럼 인구 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하나의 개발사업이나 기반시설 결정이 다수 주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업 초기부터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행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통망 확충 역시 오천을 포함한 남부권의 주요 과제다. 포항시는 올해 시정계획에서 장기 산서와 오천 갈평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등 시도·농어촌도로 18개 사업에 111억원을 투입해 지역 간 도로망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은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건의사항부터 장기적인 지역 발전과 관련된 현안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관계 부서장들과 함께 사안별 추진 가능성과 검토 방향을 설명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담당 부서에서 후속 검토하기로 했다.
포항이 운영하는 행정구역은 남·북구를 합쳐 4개 읍, 10개 면, 15개 동이다. 도심과 공동주택 밀집지역, 산업지역, 농어촌이 한 도시에 함께 포함돼 있어 지역별로 필요한 정책이 크게 다르다는 특성이 있다. 읍·면·동 순회 간담회에서 지역별 현안을 별도로 듣는 배경이기도 하다.
향후 현장소통의 실효성을 판단할 기준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이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민원 청취를 넘어 제안사항의 처리 여부와 추진 일정, 장기 검토 과제를 주민에게 다시 알리는 후속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오천읍은 포항 남부권의 중심이자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오늘 주민 여러분께서 들려주신 다양한 의견을 세심하게 살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함께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는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장량동과 오천읍에 이어 중앙동과 상대동 등 나머지 지역을 순차적으로 찾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별 생활민원과 중장기 현안을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