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화재 4건 중 3건이 주택서 발생한 원주…다중시설·전통시장 안전점검 강화
원주 최근 3년간 1일 평균 0.5건 화재 발생, 부주의 화재가 가장 많아 주의 필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주소방서가 주택과 전통시장, 대형판매시설 등 화재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관리에 나선다. 최근 3년간 원주에서 추석 명절 기간 발생한 화재 8건 가운데 6건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데다 강원지역 전체에서도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명절 화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상적인 안전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원주소방서는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추석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으로, 귀성·여행객 이동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올해 추석 연휴를 24일부터 27일까지로 정하고 교통·응급의료 등 분야별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추석 명절 기간 원주에서는 모두 8건의 화재가 발생해 약 74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소별로 보면 주택 등 주거시설이 6건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야외와 공장에서도 각각 1건씩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5건으로 6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2건, 기계적 요인 1건 순이었다.
원주의 이 같은 양상은 강원지역 전체 추석 화재 통계와도 유사하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화재를 분석한 결과 도내에서는 모두 59건, 하루 평균 3.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이 42.3%, 부주의가 33.9%로 두 원인이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추석에는 주택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최근 5년간 추석 명절 화재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117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25건, 36.3%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평상시 전체 화재 가운데 주거시설 비중이 27.2%였던 것과 비교하면 명절 기간 주택화재 비율이 약 9%포인트 높았다.
특히 추석 주택화재 425건 가운데 240건, 56.4%는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부주의 화재 중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비율은 28.4%로 평상시 15.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가족이 모여 전이나 튀김 등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하는 명절 특성이 화재 위험 증가와 맞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원주소방서는 연휴 기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판매시설과 영화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예고하지 않은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물건을 쌓아 피난통로를 막은 사례, 소방시설 전원을 차단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위법 사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실제 다중이용시설의 사전점검에서도 안전관리 미흡 사례가 적지 않게 확인된 바 있다. 강원소방본부가 2025년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판매시설, 숙박시설, 영화관 등 427곳을 점검한 결과 177곳에서 소방시설 불량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됐다. 점검 대상의 약 41.5%에 해당한다. 당시 수신기 회로 단선 등 주요 문제에는 시정조치가 내려졌다.
전통시장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원주소방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내 전기·소방시설과 통로 적치물 등 화재 취약요인을 확인하고 명절 전에 개선하도록 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는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시장 주변 예방 순찰도 강화한다.
고층건축물 9곳에 대해서는 관계자 간담회를 열고 화재 발생 시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와 피난시설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한다. 소방서장이 직접 취약시설을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관계자에게 맞춤형 예방대책을 안내하는 현장 행정도 확대한다.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상대적으로 화재 안전시설이 취약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주민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소방시설이 충분하지 않거나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주거환경에서는 초기 화재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취약계층의 주거 안전을 별도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근태 원주소방서장은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방문해 주거시설 안전을 확인하는 등 명절에 안전 분야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 화재예방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명절 화재는 대형 사고뿐 아니라 음식물 조리나 전기제품 사용 등 일상적인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방당국은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을 확인하는 등 가정 내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