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15만명 넘어선 부천…시의회, 시립노인병원·요양원 운영·시설관리 점검
노인 의료·요양서비스 운영 현황 및 시설 관리 실태 점검
부천시의 65세 이상 인구가 15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시민의 20%를 차지하는 가운데 부천시의회가 지역 공공 노인의료·요양시설의 운영과 안전관리 실태를 현장에서 점검했다. 고령화와 장기요양 수요 증가로 노인 의료·돌봄시설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설 노후화와 안정적인 운영체계 확보가 지역 복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의료·요양 서비스 운영 현황과 시설 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현장에는 노근호 행정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부천시보건소, 병원·요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물리치료실과 병동, 진료실, 요양원 등을 차례로 살펴보며 환자와 입소 어르신에게 제공되는 의료·돌봄 서비스를 점검했다.
특히 건물 일부에서 발생한 누수 구간과 시설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이용자 안전과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수·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기간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가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누수와 시설 노후화가 단순한 건물 관리 문제를 넘어 환자 안전과 의료·돌봄 서비스의 연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천의 인구구조도 공공 노인의료시설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부천시가 공개한 복지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5만5075명으로 전체 인구 75만8796명의 20.4%를 차지했다. 2024년 14만4277명보다 1만798명, 7.48% 증가했다. 2021년 11만866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3만60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부천도 이미 주민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고령자인 초고령사회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서도 전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3%로 집계됐으며,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65세 이상 고령자 1인당 연간 진료비도 평균 530만6000원으로 조사돼 고령화가 의료와 돌봄 재정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용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자는 2021년 95만3511명에서 2025년 123만5045명으로 4년 사이 약 29.5% 증가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127만537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장기요양급여 공단부담금도 2021년 약 10조973억원에서 2025년 16조1642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은 이런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문을 연 공공 의료·복지시설이다. 부천시보건소 자료에 따르면 병원은 치매안심병동 111병상과 일반병동 122병상 등 233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노인전문요양원 정원은 100명이다. 전체 시설 연면적은 1만4691㎡ 규모다.
공공시설의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24년 부천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요양원은 정원 100명 가운데 97명이 입소해 있었고 별도의 입소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보고됐다. 이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공공 요양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 품질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올해는 시설 운영을 둘러싼 관리·감독 문제가 별도로 점검되기도 했다. 부천시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5일까지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7월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에서는 운영자금 관리와 법정부담금 및 각종 대금 납부 현황, 위·수탁 계약과 재무회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에 따라 이번 현장방문은 단순 시설 시찰보다 실제 의료·돌봄 서비스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건물 관리와 운영 안정성을 함께 살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고령자와 가족이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병상이나 요양 정원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시설 안전과 종사자 근무환경,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올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통해 일상생활 지원과 식사·영양관리, 노인맞춤돌봄, 재가 장기요양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을 연계하고 있다. 고령자가 병원이나 시설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노근호 행정복지위원장은 “최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의 운영 및 시설 관리와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장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은 시민의 건강과 돌봄을 책임지는 공공의료·복지시설”이라며 “환자와 종사자들이 불안과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계부서와 운영기관이 시설 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더욱 책임 있게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위원회는 이번 현장에서 확인한 시설 개선과 운영 관련 사항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환자와 입소 어르신, 종사자 모두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관리·감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