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업·벤처펀드 1조 시대 앞당긴다…2030년 1조5천억 목표
현재 7,688억 원에서 내년까지 1조 원 이상 확대 2025년 벤처투자 증가율 73.1%로 전국 2위 달성 초기창업부터 스케일업·재도전까지 성장단계별 지원
경남도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자금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유망기업의 성장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벤처펀드를 대폭 확대한다. 현재 7,688억 원 규모인 펀드를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으로 늘리고, 2030년에는 1조5,000억 원 이상의 지역 투자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경상남도는 2022년 7월 창업지원단을 신설한 뒤 전국 최초로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전용 기금인 ‘중소기업 투자기금’을 설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역 중심의 투자 기반을 확충해 왔다. 그 결과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년간 조성한 창업·벤처펀드는 5,566억 원으로, 201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조성한 2,122억 원의 2.6배에 달했다.
기업에 실제 공급된 벤처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도내 벤처투자회사와 조합의 투자실적은 2023년 302억 원에서 2024년 680억 원, 2025년 1,177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497억 원, 73.1% 늘어 증가율 기준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투자 규모는 대전에 이어 비수도권 2위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국 벤처투자가 2.7% 증가하고 비수도권 전체 투자액은 17.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경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투자실적은 553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는 연말까지 1,300억 원 이상을 유치해 2년 연속 1,000억 원대 벤처투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펀드 지원을 받은 로보스와 미스터아빠, 크리스틴컴퍼니 등은 후속투자를 바탕으로 매출과 고용, 기업가치가 함께 성장했으며, 워케이션과 리셋컴퍼니 등은 투자 이후 본점이나 사업 거점을 경남으로 이전했다. 범한메카텍은 원전산업 투자펀드에서 받은 100억 원을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역 투자기관도 늘었다. 경남에 본점을 둔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벤처투자회사는 기존 경남벤처투자 1개사에서 올해 비티비벤처스와 지스퀘어인베스트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3개사로 확대됐다.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투자회사가 늘어나면서 우주항공과 방산, 원전, 조선, 기계, 첨단제조 등 경남 주력산업을 겨냥한 전문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 발굴부터 상담과 후속투자, 사후관리까지 지역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도는 2030년까지 신규 펀드 7,800억 원을 연차적으로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초기창업과 지역혁신 스케일업, 뉴스페이스 우주항공, AX·AI, 미래성장 벤처 분야에 3,500억 원을 조성해 펀드 1조 원을 조기에 달성한다. 이어 세컨더리와 문화·콘텐츠, 임팩트 소셜벤처, 재도전 분야 등에 4,300억 원을 추가해 1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 2차 운용사 2곳을 선정해 연말까지 469억 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성장펀드 조성지역 지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500억 원 이상의 경남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만들고, 민간자금을 연계해 전체 규모를 900억 원 이상으로 키울 예정이다.
관계자는 “창업·벤처펀드는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의 수도권 이전을 막고 역외 유망기업을 경남으로 유치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초기창업부터 스케일업과 재도전까지 기업의 성장단계를 빈틈없이 지원해 경남을 투자받고 성장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