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만 도시 포항, 7만 장량동서 첫 현장소통…29개 읍면동 주민 목소리 듣는다
형식적 보고 대신 시장·관계 부서장 현장 답변…시민 의견 시정 반영 장량동 시작으로 29개 읍면동 방문 예정, 현장 중심 소통 행정 본격화 박용선 시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로 이어지도록 챙길 것”
인구 49만여 명이 29개 읍·면·동에 분산돼 생활하는 포항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지역 순회 소통에 나섰다. 첫 방문지는 주민 7만 명 규모의 장량동으로, 포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동이라는 점에서 교통·주거·복지 등 생활밀착형 행정 수요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항시는 1일 장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박용선 포항시장과 도·시의원, 주민,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9기 공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시장이 직접 읍·면·동을 찾아 지역별 현안을 듣는 첫 일정이다.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기존 방식보다 주민 질문과 제안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관련 부서장이 현장에서 답변하도록 해 생활 속 문제를 행정과 직접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첫 방문지로 선정된 장량동은 포항에서도 행정 수요가 큰 지역이다. 포항시의회가 올해 3월 공개한 회의록에서도 장량동은 약 7만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행정동으로 언급됐다. 장성동과 양덕동을 하나의 행정동으로 묶고 있어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이 함께 형성된 대표적인 북구 생활권이다.
포항시 전체 인구는 2026년 7월 말 기준 외국인을 포함해 49만5431명, 세대수는 24만438세대로 집계됐다. 내국인은 48만7018명, 외국인은 7527명이다. 장량동의 7만 명 규모는 단순 비교하면 포항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 하나의 행정동에 시민 7명 중 1명가량이 거주하는 셈이어서 교통과 주차, 보육, 교육, 복지, 생활편의시설 등에 대한 주민 요구도 다양한 지역이다.
장량동 행정복지센터의 기존 지역현황 자료에서도 급격한 도시 성장이 확인된다. 장량동 인구는 2019년 2월 기준 이미 7만1802명, 2만6744세대에 달해 당시에도 대규모 행정동으로 분류됐다. 이후 공동주택 입주와 인구 이동이 반복되면서 지역 규모에 맞는 행정·생활 인프라 확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장량동에서는 올해 들어 주민 대표성 문제까지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포항시의회에서는 약 7만 명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장성동과 양덕동이 서로 다른 지방의원 선거구에 포함돼 있어 주민 의견과 지역 현안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대규모 생활권일수록 주민 의견을 행정과 정책 결정 과정에 연결할 별도의 소통 통로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항시 역시 온라인 민원과 국민신문고, 주민참여예산, 시민아이디어 제안 등 여러 시민참여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시 행정서비스 기준에는 시민이 불편이나 개선사항을 제시할 경우 관련 의견을 접수해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주민참여예산과 온라인 설문 등 정책 참여 제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다만 온라인이나 서면 방식만으로는 지역별 교통 문제와 주차난, 도로 정비, 생활복지와 같이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민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순회 간담회는 주민과 행정책임자가 직접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항시는 장시간의 시정 보고를 줄이고 주민들이 지역 현안과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자유롭게 제시하도록 했다. 박 시장과 담당 부서장은 현장에서 관련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행정 검토 방향 등을 설명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관계 부서가 후속 검토하기로 했다.
포항이 현재 추진하는 사업 범위도 철강산업과 이차전지, AI 등 미래산업 육성에서 정주환경과 교통·안전·복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는 2026년 주요 시정 과제로 철강산업 재도약과 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AI 첨단기술 기반 확충뿐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투자를 실제 시민의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생활권별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시는 장량동을 시작으로 29개 읍·면·동을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도심 공동주택 밀집지역부터 농·어촌 지역까지 생활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지역별로 제기되는 민원과 정책 수요를 구분해 향후 시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민선9기 시정의 출발점은 시민의 삶이 있는 현장이고, 시정의 중심은 언제나 시민”이라며 “장량동에서 시작한 소통의 발걸음을 29개 읍면동으로 이어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