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내년 예산 1,369억…역대 최대 증액

2027년 예산 올해보다 21.4% 증가…개청 후 최대폭 한글학교 지원 확대하고 재외동포 통합 플랫폼 첫 구축 사할린동포 귀환·고려인 역사 기념사업 지원도 강화

2026-09-01     이정애 기자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청이 재외동포 사회의 교육과 민원 편의를 높이고 역사적 특수동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

재외동포청은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 1,127억 원보다 242억 원(21.4%) 늘어난 1,369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2023년 개청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이번 예산안에는 전 세계 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의사항 조사와 대통령 해외순방 당시 동포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한 현장 의견이 반영됐다.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 교육을 담당하는 한글학교 지원 예산은 올해 195억 원에서 255억 원으로 60억 원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1,472개 한글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율도 현재 평균 26%에서 3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재외동포청은 장기적으로 지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포단체 활동과 한인회관 건립·환경 개선 지원도 확대한다. 현지 한인대회 지원을 강화해 지역별 동포사회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외동포의 민원과 소통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재외동포 디지털 통합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한다. 이를 위해 34억 원을 처음 편성했으며 민원 처리, 정책 정보, 쌍방향 소통, 동포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통합할 예정이다.

여권과 사증, 재외선거 등 재외국민 민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G4K의 노후 정보자원도 교체한다.

역사적 특수동포 지원 예산도 크게 늘어난다.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예산은 78억 원에서 136억 원으로 확대된다. 재외동포청은 영주귀국 지원 대상 확대에 맞춰 현 정부 임기 내 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동포 전원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려인 강제 이주 90주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고려인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국내외에서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조명하는 기념사업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국내 거주 약 86만 명의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첫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해외 우수 동포 청년의 국내 기업 인턴십을 지원해 국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번 예산안의 가장 큰 의미는 동포사회가 현장에서 제기해 온 요구를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며 “한글학교 교육환경부터 민원서비스, 귀환과 정착까지 동포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끼는 데 예산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