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1조722억원 공급계약…역대 최대

2027년 1년간 글로벌 대형기업에 공급…AI 서버용 MLCC 시장 점유율 40% 이상

2026-09-01     김성훈 기자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1조722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으로, 삼성전기가 체결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다층 세라믹 축전기)는 전자회로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사이의 신호 간섭을 줄이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내구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AI 서버가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장시간 가동되는 특성상 고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 기술의 난도가 높아 생산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Long-Term Agreement)을 체결한 상태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에 대한 총 3조 3,200억 원 (공시기준)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와 고부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서버용 MLCC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미국 투자은행)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는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자사 기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