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0월부터 35개 노선 542대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운행
전체 시내버스 약 20% 대상, 3개월간 이용 불편·민원 분석 현금 승객은 우선 승차 후 계좌 입금, 고령층 교통카드 지원 병행
부산에서 오는 10월부터 현금을 직접 받지 않는 시내버스가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현금 이용 감소와 교통카드 중심의 대중교통 이용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부터 3개월간 ‘현금 없는 버스’를 운영한다. 시범 대상은 전체 시내버스의 약 20%에 해당하는 35개 노선 542대다.
이번 시범 운영은 좌석버스와 현금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근 대중교통에서 현금 이용 비중이 줄고 있지만 버스 내부 현금요금함 유지와 관리, 현금 수입금 계수와 정산에는 여전히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운영 부담을 줄이고 교통카드 중심의 결제환경에 맞는 버스 운영방식을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현금 없는 버스는 말 그대로 차량 안에서 현금을 직접 내는 방식을 없애고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는 운영방식이다. 다만 현금만 가지고 버스를 탄 승객을 바로 승차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부산시는 현금 승객에게도 ‘우선 승차’를 원칙으로 적용하고, 승차 이후 계좌 입금을 통해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고령층 등 디지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교통카드나 모바일 결제수단이 없어도 현금만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차 후 별도의 계좌 입금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산시는 시범기간 동안 실제 현금 이용 승객이 어떤 대체 결제수단을 이용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고령층을 위한 별도 지원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전통시장 등 어르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교통카드 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현금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이 시범 운영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줄이고 교통카드 이용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시범 운행 노선과 이용 방법에 대한 사전 홍보도 병행된다. 부산시는 버스 내·외부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운영방식을 알릴 예정이다. 현금 없는 버스가 적용되는 노선인지 승객이 승차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내 기간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3개월간의 시범 운영 과정에서 단순 이용률뿐 아니라 시민 불편과 민원도 종합적으로 살핀다. 현금 이용 승객의 대체 결제수단 이용 현황과 함께 운수종사자, 버스업체의 의견을 수집하고 실제 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점검한다. 이후 필요한 사항을 보완한 뒤 현금 없는 버스를 전체 시내버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운영의 핵심은 버스 결제수단을 바꾸는 것에만 있지 않다. 현금요금함 유지와 수입금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다. 부산시는 특히 고령층 등 현금 이용 승객이 버스 이용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대체 결제수단과 안내체계를 함께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부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평소 타는 노선이 시범 운영 대상 35개 노선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승객은 기존 방식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현금만 가지고 탑승할 경우에는 우선 승차한 뒤 계좌 입금으로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3개월간의 운영 결과가 향후 부산 전체 시내버스의 결제방식을 바꾸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