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46% 넘는 청도, 사고 잦던 서상교차로 비보호 좌회전 없앤다
변경된 신호체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하여 2주간 단계적인 계도 활동과 집중 단속을 병행할 예정
비보호 좌회전 교통사고가 반복된 경북 청도군 서상교차로의 신호체계가 9월부터 바뀐다. 전국적으로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고령운전자 사고는 증가하고 있고, 청도군은 주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대표적인 초고령지역이라는 점에서 교차로 구조와 신호체계 개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청도경찰서는 서상교차로의 기존 비보호 좌회전 방식을 9월 1일부터 ‘직·좌 동시신호’ 방식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당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 과정의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 신호에서 맞은편 직진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전자가 직접 안전 여부를 판단해 좌회전하는 방식이다. 반면 직·좌 동시신호가 적용되면 신호에 따라 직진과 좌회전 차량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어 운전자 판단에 의존하는 구간을 줄일 수 있다.
경찰은 신호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사전 홍보를 진행했다. 시행 이후에도 약 2주 동안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현장 계도와 단속을 병행해 새로운 신호체계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청도의 높은 고령화율도 주목할 부분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자료를 토대로 집계된 2025년 말 기준 청도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6.49%로,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1%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증가세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5년 전국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4만5873건으로 2024년 4만2369건보다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사고 사망자도 761명에서 843명으로 10.8% 늘었다.
반면 전국 전체 교통사고는 2024년 19만6349건에서 2025년 19만3889건으로 1.3% 감소했다. 전체 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고령운전자 사고는 반대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고령화가 빠른 농촌지역의 도로 환경과 신호체계를 보다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청도군의 경우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지역 특성상 고령층도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농작업 등을 위해 직접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운전자에게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교차로보다는 진행 방향을 명확히 안내하는 신호체계가 지역 교통안전 측면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는 좌회전 차량이 맞은편에서 접근하는 직진 차량의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운전자 간 판단 차이가 충돌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찰도 사고가 반복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신호 운영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25년 전국에서는 모두 19만388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549명이 숨지고 27만1751명이 다쳤다. 사고 건수와 부상자는 전년보다 각각 1.3%, 2.4%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1.1% 증가해 도로시설과 교통 운영체계를 통한 사고 예방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청도경찰서는 서상교차로의 변경된 신호 운영 상황과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안전 개선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호 변경 초기에는 기존 비보호 좌회전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혼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장 안내와 단속도 집중할 예정이다.
청도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차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호체계를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라며 “교통 혼잡 완화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