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 미국 실바텍스와 손잡고 현지 LFP 생산 기반 구축
무전구체 양극재 기술에 양산·열처리 역량 결합…파일럿 거쳐 상업 생산 확대 추진
배터리 소재 장비 전문기업 원준이 미국 차세대 양극재 기술기업 실바텍스(Silvate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리튬인산철(LFP·Lithium Iron Phosphate) 양극재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선다. 원준은 31일 양사가 실바텍스의 무전구체(Precursor-Free) LFP 기술과 원준의 양산·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파일럿 생산과 상업 생산을 추진하고 향후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서 원준은 실바텍스가 개발해 온 LFP 제조 기술을 대량생산 공정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바텍스는 기존 LFP 제조 과정에 필요한 인산철 전구체 생산 단계를 없애 공정을 단순화하는 무전구체 방식의 기술을 개발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제조 단계 축소를 통해 설비투자와 생산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LFP를 생산할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에 집중된 관련 공급망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원준은 한국과 독일, 중국에서 확보한 배터리 소재 열처리 및 양산설비 구축 경험을 이번 협력에 적용할 계획이다. 원료·분체 처리부터 열처리와 분위기 제어, 전체 공정 통합, 스케일업(Scale-up·생산 규모 확대)까지 상업 생산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분야를 담당한다.
특히 이번 협력은 완성된 장비를 공급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소재 기술을 실제 대량생산 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생산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파일럿 단계에서 제조 기술과 공정을 검증한 뒤 상업 생산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준은 LFP 양극재의 적용 시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전기차(EV·Electric Vehicle), 데이터센터와 방산용 배터리 등을 제시했다.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이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시장 및 LFP 소재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에서 LFP 소재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양사는 실바텍스의 소재 제조 기술과 원준의 공정·양산 기술을 연계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준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LFP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재 원천기술뿐 아니라 이를 가격 경쟁력 있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실바텍스의 소재기술과 원준의 양산·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LFP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