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지역 주도 R&D 혁신 전략 제시

인천 국가 R&D 집행 비중 2.2%…전국 12위 자체 재원·전담기관·산학연 협력 강화 필요 2027년 지역주도형 R&D 시대 앞두고 대응책 제시

2026-08-27     이정애 기자
지역

인천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역이 직접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지역 주도형 연구개발 혁신체계 구축을 위한 인천시 정책 방안’ 연구를 통해 인천형 연구개발 혁신체계 구축을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국가 연구개발 정책은 중앙정부가 공모사업을 제시하고 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가 지역의 산업과 혁신자원을 진단해 필요한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정부에 제안하는 지역 주도형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2027년 1월부터 「지역주도 과학기술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이 예고되면서 지역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

인천은 반도체·바이오·로봇·항공 등 전략산업의 제조 기반이 특·광역시 가운데 상위권에 있고 기업부설연구소 등 민간 연구조직도 상당수 갖추고 있다. 반면 혁신기관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고,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집행 비중도 2.2%로 전국 12위에 머물렀다.

수도권 규제로 균형발전 목적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는 점도 과제로 꼽혔다.

연구원은 우선 인천형 연구개발 특별회계와 기금을 설치해 안정적인 자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국비 매칭과 민간투자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개발 사업을 전문적으로 기획할 전담 조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존 기관 내 부설 조직에서 출발해 단계적으로 독립 전담기관으로 전환하고, 전문 기획인력을 확보하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결정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고 봤다. 과학기술진흥위원회의 기능을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구로 강화하고 전략산업별 분과위원회를 운영해 정부 예산 일정에 맞춰 연구개발 사업을 선제적으로 기획하고 유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략산업별 협의체를 운영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대학·연구기관과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지역 내 연구개발 역량을 연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정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2027년 「지역주도 과학기술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 간 예산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천이 전략산업의 탄탄한 제조 기반을 질적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법 시행 전에 안정적 재원과 전담 추진체계를 갖추고 인천 고유의 강점에 기반한 선제적인 연구개발 기획·유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