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더 절실해진 지역 나눔…전문건설협회, 원주 천사운동에 후원금 기탁

2026-08-27     김종선 기자

고물가와 소득 격차로 취약계층의 생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건설업계가 원주시의 민간 복지 안전망에 힘을 보탰다. 국내 상대적 빈곤율이 다시 상승하고 고령층 빈곤 수준도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지역사회 기부가 공공복지를 보완하는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와 원주시협의회는 지난 25일 원주시청을 찾아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 후원금 301만2000원을 전달했다. 강원특별자치도회가 100만4000원, 원주시협의회가 200만8000원을 각각 마련했다.

전달식에는 구자열 원주시장과 오성진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장, 엄주빈 원주시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원주시 공식 홈페이지도 민선 9기 원주시장으로 구자열 시장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기탁은 단순한 일회성 성금 전달을 넘어 지역 내 취약계층의 생활비와 위기가정 아동·청소년 지원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서로돕기 천사운동은 시민과 기업, 기관·단체의 후원을 모아 제도권 복지만으로 생활 어려움을 해소하기 힘든 이웃을 지원하는 원주지역의 대표적인 민간 나눔 사업이다.

원주시가 올해 1월 공개한 천사운동 운영 내용을 보면 당시 후원금은 저소득층 331세대에 매월 18만원씩 생계비로 지원됐다. 한 달 지원 규모만 계산해도 5958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에도 차상위계층 340세대에 같은 금액이 지원되는 등 매달 300가구 이상이 천사운동의 도움을 받아왔다. 후원금 일부는 저소득 위기가정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재능·희망 분야를 지원하는 ‘아이 좋은 원주 천사’ 사업에도 투입된다.

지역 단위의 이 같은 민간 지원 필요성은 전국 빈곤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올해 공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한 국내 상대적 빈곤율은 2023년 14.9%에서 2024년 15.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18.5%에서 장기적으로 낮아졌지만 최근 다시 소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제적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통계에서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빈곤율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공적 급여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민간 후원과 지역공동체 기반 복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배경이다.

정부도 취약계층 지원 범위를 넓히기 위해 복지 기준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기준 중위소득을 전년보다 6.42% 인상했고, 복지급여 수급가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7.34% 올렸다. 당시 정부는 기준 조정과 제도 개선으로 약 7만1000명이 새롭게 생계급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공복지 기준에 포함되지 않거나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가구까지 행정 제도만으로 모두 포괄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역 기반 후원사업은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전달된 301만2000원은 천사운동의 월 18만원 생계비 지원액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6가구에 한 달분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오성진·엄주빈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후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적인 후원과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와 원주시협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원주시도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와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