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팹 가동 차질 없도록 정부 나서야”

굿시티포럼서 ‘용인르네상스 2.0’ 발표…송전망 갈등과 용수관로 문제 해결 강조 삼성전자 1기 팹 2029년 하반기 가동 목표…내년 하반기 착공 위한 부지 조성 속도 주문 “앵커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설계기업 육성해야”…경기 남부 생태계 경쟁력 제시

2026-08-26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중앙정부가 전력·용수 공급 문제를 적기에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1기 팹의 가동 목표가 2029년 하반기로 앞당겨진 만큼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한 부지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에 필요한 송전망과 팔당댐 용수 공급도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국가산단 추진 상황 점검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설계기업 육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시장은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9회 굿시티포럼 2026’에 참석해 ‘용인르네상스 2.0이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삼성전자 1기 팹 가동 시기가 당초 2030년 하반기에서 2029년 하반기로 앞당겨진 점을 언급하며 부지 조성과 팹 건설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팹 1·2기 전력은 국가산단 내부에 LNG 발전소를 건설해 공급할 계획인 만큼 정부가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팔당댐에서 끌어올 용수관로 설치를 둘러싼 인근 지역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조정 역할을 주문했다. 삼성전자 팹 3~6기와 SK하이닉스 팹 3·4기의 조기 가동을 위해서는 송전 문제와 2단계 용수 공급계획을 사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가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이주민 양도소득세 감면 확대, 대토보상 확대, 이주자택지 및 이주기업 전용산단 마련 등을 정부에 건의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현 정부가 전력과 용수 공급 등 남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국가산단 후보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점검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시장은 2023년 3월 용인을 포함한 15개 지역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발표됐지만 현재까지 산단계획 승인이 이뤄진 곳은 용인뿐이라며, 다른 14개 지역의 추진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앵커기업 주변에 소부장 기업이 가까이 자리할수록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소부장·설계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육성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는 용인의 미래와 직결되지만 동시에 대한민국을 위한 사업”이라며 “용인시도 행정적 지원을 다하고 중앙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메모/ 용인 반도체산업의 성패는 산단 지정이나 부지 조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대규모 팹을 실제 가동하려면 전력망과 공업용수,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이 정해진 시기에 갖춰져야 한다. 특히 송전선로와 용수관로가 여러 지역을 통과하는 사업의 특성상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조정 책임을 맡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는 산업 경쟁력이라는 명분에만 기대기보다 공급 일정과 안전성, 지역별 부담, 주민 지원대책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용인시도 행정 지원과 함께 단계별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릴 때 국가산단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