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에스컬레이터 위험 5가지 감지…사고율 엘리베이터보다 2배 높아

센텀시티역에 인공지능 안전관리 체계 실증 위험 행동 영상으로 포착해 현장에서 안내

2026-08-26     배한익 기자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손잡이를 잡지 않는 등 위험 행동 5가지를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찾아 경고하는 안전관리 체계가 부산에서 시험 가동된다. 부산광역시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인공지능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을 시연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행동을 먼저 발견해 막는 예방 중심 관리체계가 핵심이다.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은 현장 영상에서 이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시스템이다. 감지 대상은 손잡이를 잡지 않는 행동, 걷거나 뛰는 행동, 몸을 바깥으로 내미는 행동, 진행 방향과 반대로 이동하는 행동, 유모차나 여행용 가방을 이용하는 행동 등 다섯 가지다. 위험 상황을 포착하면 이용자가 행동을 바로 고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즉시 경고한다.

부산광역시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센텀시티역에 해당 플랫폼을 시범 설치해 실제 역사 환경에서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혼잡한 도시철도 공간에서 위험 행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와 경고가 신속하게 전달되는지를 점검한다. 관계기관 간 대응 절차도 함께 살펴 예방 중심 안전관리가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부산에는 승객용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합쳐 총 5만5,108대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는 3,359대로 전체의 6.1%를 차지하며, 부산의 에스컬레이터 밀집도는 전국 세 번째 수준이다. 이용 시설이 많은 만큼 도시철도역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반복되는 위험 행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관리체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연평균 22.5건으로 집계됐다.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에스컬레이터 사고율은 승객용 엘리베이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정도면 전체 설치 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성을 낮게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이용자의 순간적인 행동이 넘어짐이나 끼임으로 이어지고 주변 이용자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평소 손잡이를 잡지 않거나 계단 위를 걷는 습관이 인공지능 경고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 유모차나 큰 여행용 가방을 소지한 이용자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가까운 승객용 엘리베이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산광역시는 센텀시티역 실증 과정에서 현장 적용성과 운영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위험 행동 감지 정확도와 즉시 경고 효과, 역사 이용자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다른 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힐지 검토한다. 시범 운영 장소와 안전관리 플랫폼 적용 현황, 이용 중 위험 상황 신고 방법과 관련한 문의 가능 여부는 부산광역시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