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장대습지공원, 시민이 가꾸는 생태정원으로…탄소중립·생물다양성 교육 연계

4월 연꽃 시작으로 창포·황화코스모스 식재…시민참여형 생태교육 10월 대규모 꽃씨 파종…내년 봄 꿀벌·곤충 먹이원 생태공간으로

2026-08-25     이상수 기자

경주시가 시민이 직접 습지 식물을 심고 생육 과정을 관찰하는 참여형 생태사업을 통해 금장대습지공원을 생활권 환경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습지가 탄소 저장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동시에 기여하는 생태계로 주목받으면서 도시 안 습지의 보전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정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주시는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금장대습지공원 일원에서 탄소중립 생활실천사업인 ‘내 손으로 가꾸는 도심정원’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시민이 일회성 식재 행사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습지 식물을 심고 성장 과정을 살피면서 도심 생태계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데 있다. 습지와 식물, 곤충의 관계를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생태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연꽃 심기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5월에는 창포 식재와 수생식물 교육을 진행했고 7월에는 지역에 자생하는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0일 열린 네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황화코스모스 씨앗을 파종하고 습지가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종 보전에 담당하는 기능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습지는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공간을 넘어 탄소 저장과 수질 정화, 홍수 조절, 생물 서식처 제공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수행한다. 국립생태원은 습지의 주요 기능으로 탄소 저장 및 기후 조절, 홍수 조절과 수자원 관리, 수질 정화, 생물다양성 유지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환경부가 제4차 습지보전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생물종의 약 40%가 습지에 서식한다. 정부도 습지를 생물다양성 보전 공간이자 탄소흡수원으로 보고 내륙습지의 탄소 배출·흡수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훼손 습지를 복원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경주시의 사업이 식재뿐 아니라 시민 관찰과 교육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습지의 복합적인 기능과 맞닿아 있다. 정부 역시 습지 보전·관리에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이 생물종 관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국가 습지정책에 포함하고 있다.

올해 사업의 마지막 일정은 10월 15일 진행된다. 경주시는 금장대습지공원과 형산강 사이 공원 일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유채꽃과 수레국화, 꽃양귀비 등의 씨앗을 대규모로 파종할 예정이다. 이들 식물이 내년 봄 개화하면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곤충의 먹이원을 제공하는 생태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금장대습지공원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습지와 하천 생태계를 관찰하고 환경보전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생활권 생태교육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민 주도의 식재와 지속적인 관리가 실제 생물종 다양성이나 식생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장기적으로 관찰한다면 환경교육을 넘어 도시 생태계 복원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현철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은 시민이 자연을 직접 가꾸는 경험을 통해 생태적 가치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일상에서 시작하는 시민 참여가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참여형 환경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