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객이 K-뷰티 수출로 연결된다…경북·제주 정부 거점사업 선정
중기부 ‘2026년 K-뷰티 수출 거점사업’ 선정…2028년까지 66억5천만원 투입 황리·금리단길 중심 관광·체험·소비 거점 조성…경산 연구·생산 인프라 연계
경주시가 경산시의 화장품 연구·생산 기반과 경주의 관광산업을 연결해 K-뷰티 수출 거점 구축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 70억 달러에 도달하는 등 K-뷰티의 해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객의 현장 체험과 소비를 지역 화장품 기업의 해외 판로로 연결하는 새로운 수출 모델이 추진된다.
경주시는 경상북도·경산시와 공동으로 참여한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K-뷰티 수출 거점사업’ 공모에서 지난 21일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경북을 비롯해 충북, 부산, 전북, 제주 등 5개 광역단위가 참여했으며 경북과 제주가 최종 선정됐다.
경북 사업에는 국비 45억 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66억5천만 원이 투입된다. 사업 구조는 관광도시 경주가 소비·홍보 거점 역할을 맡고, 경산이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 및 기업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경주에서는 관광객이 집중되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을 중심으로 K-뷰티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시 거점스토어를 구축한다.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는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관광과 쇼핑을 결합한다.
경산에서는 화장품 연구·생산 기반을 활용해 지역 기업의 제품 개발부터 생산,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화장품 특화단지와 기업지원 플랫폼을 연계하고 해외 진출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국가별 인증과 통관, 물류 등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
이 같은 사업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K-뷰티의 가파른 수출 증가세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55억 달러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5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앞서 2024년에는 국내 화장품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화장품이 일부 국가에 의존하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히면서 중소 화장품 기업에도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회복세도 경주가 K-뷰티 거점으로 선정된 배경과 맞물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래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외래객 3천만 명 유치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고 K-컬처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 확대에 나서면서 관광과 화장품을 결합한 소비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화장품 매장을 추가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에서 지역 화장품을 체험하고 구매한 뒤 해당 제품이 해외 유통과 수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인 소비자의 반응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제품 개선과 해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관계기관은 지역축제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제품 홍보, 해외 바이어·투자자 상담, 수출기업의 인증·통관·물류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관광객 소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수출계약과 해외 유통망 확보까지 연결하는 것이 사업 성과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경주는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관광객 유입을, 경산은 화장품 산업 기반을 각각 활용한다는 점에서 두 도시의 역할도 구분된다. 향후 상시매장과 팝업스토어 방문객 수뿐 아니라 참여기업 수, 외국인 구매액, 해외 바이어 상담 및 수출계약 실적 등이 사업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