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주거빈곤 여전한데…포항 ‘두꺼비하우스’ 4호점, 민관기업 주거복지 확대

민·관·기업 손잡고 취약계층 아동가정 보금자리 전면 리모델링 지원 202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아동 주거복지 안전망 지속 확대 박용선 포항시장 “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해 100호점 준공까지 최선 다할 것”

2026-08-25     이상수 기자

아동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시가 기업·민간단체와 손잡고 취약계층 아동 가구의 노후주택을 개선했다. 단순 집수리를 넘어 단열과 위생, 구조적 안전성을 함께 개선하면서 공공복지와 민간 사회공헌을 결합한 아동 주거지원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25일 포스코스틸리온, KCC,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한 ‘두꺼비하우스’ 4호점 준공식을 열었다.

두꺼비하우스는 2024년 11월 포항시와 포스코스틸리온, 세이브더칠드런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민·관·기업 협력 사회공헌사업이다. 2024년 첫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2·3호점, 올해 4호점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번 사업은 낡은 도배나 장판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주택의 안전성과 단열성능, 위생환경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동이 생활하는 공간 자체의 위험요인을 줄이고 안정적인 성장환경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사업비와 자재, 대상자 발굴도 기관별 역할을 나눴다. 포항시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발굴하고 사업을 관리했으며 포스코스틸리온은 사회공헌기금 6천만 원을 지원했다. KCC는 창호를 제공했고 각 기관 임직원들도 현장 정비에 참여했다.

아동 주거문제는 단순한 생활편의 차원을 넘어 건강과 교육,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복지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가구 가운데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최저주거기준은 가구원 수에 따른 최소 주거면적뿐 아니라 방의 개수와 필수 설비 등을 기준으로 주거환경의 최소선을 판단하는 지표다.

특히 아동이 있는 가구에서는 과밀이나 곰팡이, 결로, 냉난방 취약 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도 주거급여와 공공임대, 주택 개보수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별 가구가 처한 주택 상태와 소득, 소유관계 등이 달라 공적 지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두꺼비하우스처럼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를 발굴하고 기업이 재원을 지원하며 전문기관이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은 이러한 틈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창호와 단열 개선은 주거 쾌적성뿐 아니라 냉난방비 부담과도 연결된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동 규모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아동 관련 통계를 보면 국내 아동 인구는 저출생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주거·돌봄 안전망 구축은 여전히 지방정부의 주요 복지과제로 남아 있다. 아동 수 감소가 오히려 한 명 한 명의 성장환경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효과를 높이려면 준공 건수뿐 아니라 개선 이후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곰팡이·결로 발생 여부와 실내온도, 에너지비용, 아동의 개인 학습·수면공간 확보 여부 등을 사후 점검하면 주택 개보수가 실제 아동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천시열 포스코스틸리온 사장은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아동에게 안정적으로 꿈을 키울 공간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선 포항시장도 기업과 민간단체의 참여에 감사를 전하고 복지 사각지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두꺼비하우스를 장기적으로 100호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4호점까지 조성된 만큼 100호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일회성 기업 후원을 넘어 지속적인 재원 확보와 대상 가구 선정 기준, 사후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가 아동 주거환경을 개별 가정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성장과 교육의 출발선을 결정하는 사회적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가 사업 확대 과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