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휴게소의원 폐쇄 결정에 시민 반발…“추미애 지사, 원점 재검토하라”

24일 오전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안성시민 폐쇄 절차 중단 촉구 2023년 8347명→2025년 9257명 이용…지역주민 이용도 34.7% 증가 연 4억 3800만 원 손실 놓고 공공성·재정 효율성 충돌…“폐쇄보다 개선책 먼저”

2026-08-24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경기도가 안성휴게소의원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안성지역 주민들이 직접 경기도의회를 찾아 폐쇄 절차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안성휴게소의원 폐쇄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24일 오전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자가 2023년 8347명에서 2025년 9257명으로 증가했고, 지역주민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2731명에서 3678명으로 34.7% 늘었다며 의료기관의 공공적 기능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첨예하게 제기된 쟁점은 재정 효율성과 공공의료의 가치였다. 경기도는 지난 6월 30일 안성휴게소의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시민들이 공개한 자료에는 낮은 이용 수요와 설립 목적의 불일치, 재정사업평가 결과 등이 폐쇄 사유로 제시됐다.

특히 매년 약 4억 5500만 원의 운영비가 필요하고 2025년 보조금을 제외한 당기순손실이 약 4억 3800만 원이라는 점이 폐쇄를 둘러싼 핵심 재정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적자 문제를 외면하자는 것이 아니라 폐쇄에 앞서 적자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운영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시된 이용실적을 보면 안성휴게소의원 이용자는 2023년 8347명에서 2024년 8731명, 2025년 9257명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자도 23명에서 25.3명으로 늘었다.

지역주민 이용자는 2023년 2731명에서 2025년 3678명으로 34.7% 증가했으며, 2025년 경기도 거주자는 전체 이용자의 77.4%를 차지한 것으로 제시됐다.

안성휴게소의원은 2018년 도민정책제안으로 채택된 뒤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의 협약을 거쳐 2021년 7월 문을 열었다. 고속도로 이용자와 장거리 운전자, 휴게소 종사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취약지역인 안성시 원곡면과 인근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됐다.

시민들은 진료시간과 인력 배치를 이용 수요에 맞게 조정하고 안성시보건소 및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기도와 안성시, 한국도로공사, 경기도의료원이 운영비를 분담하는 방안 역시 폐쇄에 앞서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폐쇄 반대와 존치를 요구하는 서명에는 짧은 기간 6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이날 현장에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시민 600여 명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 달라”며 이용자와 안성시민, 의료진의 의견을 직접 듣고 폐쇄 여부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안성휴게소의원 존폐 문제는 ‘연간 약 4억 3800만 원의 손실’과 ‘연간 9000명이 넘는 이용자’라는 두 숫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달렸다. 재정 부담은 분명 검토해야 할 사안이지만 이용자가 증가하고 지역주민 이용 비중도 상당한 만큼 폐쇄에 앞서 비용 절감 가능성과 의료취약지역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시민들의 요구도 여기에 모였다. 적자를 외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폐쇄라는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운영 효율화와 재정구조 개선 등 가능한 대안을 충분히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기자 메모/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확인한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은 단순한 폐쇄 반대를 넘어섰다. 시민들은 운영 적자라는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적자가 발생한 구조를 먼저 분석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의료서비스를 유지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용자가 3년 연속 증가했다는 자료와 연간 4억 원대 손실이라는 수치는 어느 한쪽만 떼어 판단하기 어렵다. 경기도가 폐쇄 결정을 유지하려면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고, 존치를 요구하는 측 역시 운영비 절감과 비용 분담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공공의료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과 재정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반드시 서로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 폐쇄와 존치 사이에서 운영 개선이라는 선택지가 실제 가능한지 검증하는 과정이 먼저라는 것이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핵심 요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