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시선·대부포도 70년 기획①] 안산 대표축제로 도약…관광·농업·지역경제 잇는다

대부포도에서 걷기·마라톤·와인·디저트로 축제 영역 확장 안산 40년과 대부포도 70년 결합…대부도 체류형 관광 가능성 축제 방문객을 농가소득과 지역상권으로 연결하는 전략 필요

2026-08-24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대부포도 70년은 한 지역 농산물의 재배 역사를 넘어 안산이 앞으로 어떤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인가를 묻는 출발점이다. 대부포도가 오랫동안 지역을 대표해 왔다면 이제는 포도 자체의 인지도를 축제와 관광, 가공상품, 지역 상권으로 확장해야 한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대부포도축제는 이러한 전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부포도를 중심으로 대부해솔길 걷기축제와 안산마라톤대회가 함께 열린다는 점이다. 포도를 구매하고 맛보는 데 머물렀던 축제의 범위를 걷기와 달리기, 자연경관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로 넓히는 구성이다.

세 행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방문객이 축제장에 잠시 머무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부도의 길과 바다, 음식점과 관광지를 함께 찾는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대로 행사마다 동선과 프로그램이 분리되면 여러 행사를 같은 시기에 개최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방문객의 이동이 지역 상권과 농가 판매로 이어지도록 하나의 관광 코스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산시 승격 40주년과 대부포도 70년을 함께 다루는 테마 전시관도 의미가 있다. 도심과 산업단지의 이미지가 강한 안산에서 대부도와 대부포도는 도시의 또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원이다. 대부포도가 지역에 뿌리내린 과정과 농가의 노력, 안산의 성장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한다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대가 공유하는 지역 기록이 될 수 있다.

대부포도의 미래는 생과 판매에만 머물러서는 넓어지기 어렵다. 지역 대학과 협업한 포도 디저트와 그랑꼬또 ‘청수’ 와인은 대부포도를 음식과 가공상품, 관광기념품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축제 기간의 시식에 그치지 않고 상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정착한다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대부도만의 맛과 이미지를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역시 축제의 지속성을 좌우한다. 어린이에게 대부포도를 수확철에만 만나는 과일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농업, 먹거리 문화를 이해하는 소재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이 쌓여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대부포도축제의 성과는 행사장 방문객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지역 농가의 판매가 얼마나 늘었는지, 방문객이 대부도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지역 음식점과 관광지 이용으로 연결됐는지, 축제에서 소개한 상품이 이후에도 판매됐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대부포도 70년의 의미는 과거의 성과를 기념하는 데 있지 않다. 축제는 이틀이지만 지역 브랜드는 일 년 내내 이어져야 한다. 포도를 중심으로 자연과 관광, 음식과 체험, 농가와 상권을 연결하고 축제에서 만난 방문객을 다시 대부도로 불러들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2026 대부포도축제가 그 연결을 구체화한다면 대부포도는 안산의 대표 농산물을 넘어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관광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본지는 다음 [김병철 시선·대부포도 70년 기획②]에서 대부포도 디저트와 그랑꼬또 ‘청수’ 와인을 중심으로 생과 판매를 넘어선 가공상품 전략과 지역 대학·농가·업체의 협업 가능성을 살펴본다. 축제에서 선보인 상품이 일회성 전시에 머물지 않고 대부도를 대표하는 상시 관광상품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도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