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무원 AI 행정혁신 성과…연간 2400시간 절감·외주비 2000만 원 아껴

전 직원 AI 활용 경진대회서 우수사례 10건 선정…출산지원금 자가진단 서비스 최우수상

2026-08-23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안양시 공무원들이 외부 용역이나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인공지능을 행정업무에 적용해 연간 약 2400시간의 행정력을 절감하고 홍보물 외주 제작비 약 2000만 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본청과 구청, 보건소, 동 행정복지센터 등 25개 부서에서 30건의 사례가 출품됐으며, 안양시는 이 가운데 업무 개선 효과와 재현 가능성이 높은 10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출산지원금 대상 여부를 6개 질문으로 확인하는 자가진단 서비스가 차지했고, 과세자료 15만 건 자동 검증과 연간 3만 건의 국민신문고 민원 자동 분류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품작의 67%는 시가 운영한 AI 교육 수료자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시는 수상작을 사례집과 실습 과정으로 확산해 AI 활용을 행정업무 표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안양시는 지난 20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제1회 전 직원 인공지능 활용 경진대회’ 시상식과 수상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문서 작성 7건, 영상 제작 8건, 업무 자동화 15건이 접수됐으며 9급 주무관부터 6급 팀장까지 다양한 직급이 참여했다.

심사는 서식 완성도와 재현 가능성, 정량적 효과를 평가하는 1차 서면심사를 거쳐 12건을 추린 뒤, 현장 시연과 전문가 질의응답으로 최종 수상작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원들이 작성한 AI 활용 지시문과 자동화 프로그램이 실제 업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직접 검증했다.

최우수상은 동안구보건소 건강증진과 안지민 주무관의 ‘출산지원금 지원 대상 간편 진단 서비스’에 돌아갔다. 출산지원 자격 기준이 3개 분야 12개 항목으로 나뉘고 수시로 변경돼 시민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개선한 사례다.

안 주무관은 시민이 누리집에서 6개 질문에 답하면 지원 대상 여부와 예상 지원금, 지급 일정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페이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50시간의 전화 상담을 줄였으며 자격 계산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준값만 바꾸면 복지와 인허가 등 24개 이상의 유사한 조건 판정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도 인정받았다.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작도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세정과 김유리 세무조사팀장은 과세자료 15만 건을 자동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처리 시간을 건당 18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고용노동과 이현주 산업재해예방팀장은 연간 3만 건 규모의 불법 주정차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을 자동 분류해 약 1200시간을 절감했다.

AI를 활용한 자체 홍보물 제작도 성과로 제시됐다. 여성가족과 김지은 주무관은 노동 관련 법률 정보를 담은 4컷 웹툰을 제작했고, 도로과 강혜련 주무관은 FC안양 승격 홍보 쇼트폼을 만들었다. 홍보기획관 이혜리 주무관도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시는 이들 사례를 통해 약 2000만 원의 외주비를 절감하고 제작 기간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올해 신설된 AI전략국이 전 직원에게 ‘AI 업무비서’를 도입하고 상시 교육 과정인 ‘스마트 안양 AI 아카데미’를 운영한 뒤 마련됐다. 전체 출품작 30건 가운데 20건이 교육 수료자의 작품으로 집계되면서 교육이 실제 업무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직원들의 실무 아이디어가 안양시 행정혁신의 동력”이라며 “우수한 AI 활용 사례가 조직 전반의 업무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해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행정을 신속하게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우수사례 10건을 포함한 출품작을 ‘AI 행정 활용 사례집’으로 제작해 전 부서에 배포할 예정이다. 조건 판정형 안내와 카드뉴스·쇼트폼 제작, 대용량 자료 검증 등 공통 업무별 프롬프트도 표준화해 시정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자메모/ 안양시의 이번 경진대회는 AI 행정혁신을 단순한 교육이나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공무원이 직접 현장의 불편을 찾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출산지원금 안내처럼 시민 문의가 많은 업무를 쉽고 정확하게 바꾸고, 과세자료 검증과 민원 분류에 들이는 시간을 줄인 것은 행정 효율과 시민 편의를 함께 높인 사례다. 앞으로는 우수 프로그램을 전 부서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확성 검증과 개인정보 보호, 오류 발생 시 책임 기준까지 갖춰야 한다. 절감된 시간과 예산이 보다 신속한 민원 처리와 현장 행정으로 이어질 때 안양시의 AI 활용은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