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딥페이크까지… 인천 노인종합문화회관, 어르신 대상 AI·미디어 안전교육
어르신의 안전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디지털 금융사기 등 예방교육 실시
고령층의 디지털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인천시설공단 노인종합문화회관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과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을 결합한 교육을 진행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AI 사용법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스피싱과 딥페이크, 허위정보 대응까지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고령층 디지털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인천시설공단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노인종합문화회관에서 ‘2026년 디지털 취약계층 AI·미디어 특강’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진행됐다.
교육 내용은 디지털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예방,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구별, 개인정보 보호, ChatGPT와 Gemini 등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와 활용법 등으로 구성됐다. AI 음성검색과 이미지 생성, 개인 사진을 활용한 AI 명화 제작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이 중요한 배경에는 이용 확대와 정보격차가 동시에 존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모바일 금융, 생성형 AI처럼 생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질수록 단순한 기기 접근보다 실제 활용 능력과 위험 판단 역량의 격차가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다.
특히 금융사기는 고령층에게 직접적인 경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청과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전화뿐 아니라 문자와 메신저, 악성앱 설치, 기관 사칭 등 복합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최근에는 AI 음성합성이나 딥페이크 기술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익숙한 목소리나 얼굴이라고 바로 믿지 않는 습관’이 새로운 디지털 안전수칙으로 떠오르고 있다.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대응 교육도 같은 맥락이다. 생성형 AI가 이미지와 음성, 영상을 손쉽게 만들어내면서 이용자가 정보의 출처와 진위를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고령층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을 사칭한 메시지, 공공기관을 흉내 낸 링크, 조작된 사진·영상에 노출될 경우 피해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어 실습형 교육의 중요성이 높다.
이번 특강이 생성형 AI를 ‘위험한 기술’로만 다루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참석자들은 ChatGPT와 Gemini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음성으로 질문하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안전수칙을 익힌 뒤 일상생활에 활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고령층의 AI 활용은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 여가·문화활동, 건강·생활정보 확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다만 AI가 제공한 답변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금융·의료·법률 정보는 반드시 공식기관이나 전문가를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교육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전화로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메신저 링크를 누르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활용 역량과 디지털 사기 예방 능력을 함께 높여야 하는 이유다.
인천시설공단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단순 수강 인원보다 교육 전후 보이스피싱 대처 능력, 허위정보 판별력, 생성형 AI 활용 자신감 등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복교육과 1대1 실습, 피해사례 중심 교육을 병행하면 일회성 체험보다 실제 생활 속 대응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가 일상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편의 문제를 넘어 금융·개인정보·정보 신뢰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의 이번 특강이 어르신들에게 AI를 활용하는 법과 동시에 ‘의심하고 확인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디지털 안전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