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AI·원도심·K컬처 시민 아이디어 공모…“605만 관광객 이후 체류형 관광 해법 찾는다”
AI·원도심·K-컬처 등 인천관광 아이디어 9월 27일까지 모집
인천관광공사가 시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원도심, K컬처를 접목한 관광정책 발굴에 나선다. 지난해 공사가 기획·유치한 국내외 관광객이 605만 명에 이르고 야간·원도심·체류형 관광객만 8만8천 명을 기록한 가운데, 단순 방문객 확대를 넘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릴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2026년 인천관광 열린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시민 의견을 실제 관광사업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전을 이어간다. 공모전 개최 사실은 공사 공식 공지사항에도 게시됐다.
공모 분야는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관광서비스와 관광정책·마케팅, 원도심 및 로컬관광 활성화, K컬처 및 지역특화 관광 등 4개 분야다.
특히 AI 분야를 별도로 확대한 것은 관광객의 이동경로와 취향, 소비패턴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원하는 음식과 관광지,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천하거나 다국어 안내와 혼잡도 분석 등을 결합하면 관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인천은 이미 디지털 관광서비스를 활용한 기반도 갖추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관광 애플리케이션 ‘인천 e지’ 다운로드는 32만2천 건, 인천관광 소셜미디어 조회수는 1억 회를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관광정보 제공과 마케팅이 실제 관광객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도심과 로컬관광도 주요 공모 주제다. 지난해 인천관광공사는 교육여행 등 단체관광객 6만 명, 야간관광객 20만7천 명, 원도심·체류·평화·반려동물 동반 등 테마관광객 8만8천 명을 유치했다. 관련 관광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유치한 국내 관광객은 모두 35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공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객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물고 지역 상권에서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개항장과 송도, 섬, 강화, 영종·청라를 5대 관광거점으로 설정하고 개항장은 문화관광벨트, 송도는 MICE 거점, 섬은 해양관광, 강화는 역사·웰니스, 영종·청라는 복합리조트와 K콘텐츠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아이디어 공모 역시 새로운 관광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보다 기존 지역 자원에 스토리와 기술, 시민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공모 대상은 인천시민과 인천 소재 학교 재학생, 기업·기관 임직원이다. 접수된 제안 가운데 심사를 거쳐 9개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15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시민 제안 공모가 실질적인 정책 참여제도로 자리 잡으려면 선정 이후 과정이 중요하다. 우수 아이디어 가운데 몇 건이 실제 관광사업으로 반영됐는지, 사업화 과정에서 어떤 수정이 이뤄졌는지, 관광객 증가나 지역상권 매출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기획유치 83만 명, 내국인 여행객 930만 명, 인천여행 만족도 83.3점 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누적 일자리 창출 목표도 5,500명으로 설정했다. 관광산업을 단순한 방문객 유치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종득 인천관광공사 기획조정실장은 시민의 시각에서 새로운 관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제안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사가 기획·유치한 관광객이 605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인천 관광의 다음 과제는 ‘얼마나 많이 왔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나온 AI·원도심·K컬처 아이디어가 단순 제안에 머물지 않고 인천 관광의 체류시간과 지역소비를 높이는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