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소 도축량 60% 급증…인천시, 조기 개장·식육검사 강화
24일부터 목·금요일 제외 12일간 7시 개장…축산물 원활한 공급 지원
추석을 앞두고 육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인천시가 도축장 운영시간을 앞당기고 식육 안전성 검사를 강화한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 인천지역 하루 소 도축량이 평소보다 60% 이상 증가한 만큼 공급 확대와 함께 가축전염병·부적합 축산물 차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둔 2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관내 축산물 도축장을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7시에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조기 개장은 목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12일간 실시된다. 명절을 앞두고 단기간에 집중되는 도축 수요를 분산해 축산물 공급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인천시가 집계한 지난해 도축실적을 보면 평상시 소 도축량은 하루 평균 75두였지만 추석 성수기에는 120두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소 45두가 늘어난 것으로, 평상시와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명절 육류 수요 증가는 전국 소비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명절을 앞두고 가정 내 육류 구매와 선물용 수요가 집중되면서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 소비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해 왔다. 이에 따라 명절 성수기에는 공급량뿐 아니라 가격과 원산지 표시, 위생관리 등이 주요 축산물 관리 과제로 다뤄진다.
축산물 안전관리의 중요성은 국내 육류 소비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쇠고기 14.8㎏, 돼지고기 30.1㎏, 닭고기 15.5㎏ 등 모두 60.4㎏에 달했다. 1인당 쌀 소비량에 근접할 정도로 육류가 일상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축 단계에서의 위생·안전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도축시간 확대와 동시에 검사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도축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검사 절차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도축 과정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식육이 유통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 차단도 병행한다. 도축 과정에서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의심되는 가축이 발견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방역 절차에 들어간다.
특히 ASF는 국내 양돈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방역당국은 농장뿐 아니라 도축장에서도 출하 가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등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도축장은 여러 농장에서 출하된 가축이 집중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질병 감시의 중요한 방어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명절 성수기 축산물 관리는 소비자 물가와도 밀접하다. 육류는 차례상과 가족 식사뿐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소비되는 대표적인 명절 품목이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단기간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축시간을 늘려 출하 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는 것이 유통 안정과 소비자 부담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유다.
다만 공급량 확대가 식품 안전관리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기준 하루 75두 수준이던 소 도축량이 성수기에 120두 이상으로 늘어나는 만큼 검사 인력과 작업시간, 시설 위생관리 수준이 증가한 물량을 충분히 감당하는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명희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추석 성수기 도축장 작업시간을 확대해 축산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동시에 시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식육 안전성 관리에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류 소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명절 축산물 대책의 초점도 단순한 공급 확대에서 방역과 위생, 유통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천시의 이번 조기 개장이 추석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도 부적합 축산물과 가축전염병을 차단하는 안전망으로 제대로 작동할지가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