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2천억원 규모 버스덕트 공급
미국 자회사 LSCUS 통해 2027년까지 순차 공급…250MW급 프로젝트 포함
가온전선이 미국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2천억원 규모의 버스덕트(Bus Duct, 대용량 전력 배전설비)를 공급하며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엘에스씨유에스(LSCUS)가 계약 물량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현재 계약 규모의 2~3배에 해당하는 추가 프로젝트도 협의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Graphics Processing Unit) 기반 컴퓨팅 서버를 구축해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AI 모델의 활용이 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SCUS의 데이터센터 고객군도 넓어지게 됐다. 기존 글로벌 빅테크(Big Tech, 대형 기술기업)와 생성형 AI 기업에 이어 AI 클라우드 사업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공급 대상에는 250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가온전선에 따르면 LSCUS가 지금까지 버스덕트를 공급한 데이터센터 가운데 단일 건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버스덕트는 금속 외함 내부에 도체를 배치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시스템이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공장, 대형 건축물 등에 적용되며,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서버 집적도 상승에 따라 관련 배전설비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대규모 GPU가 설치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전력 공급과 배전 인프라가 요구된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수백MW급 캠퍼스 형태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버스덕트와 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번 계약과 별도로 추가 공급 프로젝트도 협의하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협의 규모는 이번 계약 물량의 2~3배 수준이다. 다만 추가 프로젝트는 현재 협의 단계로, 최종 계약 규모와 공급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엘에스전선(LS Cable & System)은 버스덕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구미 공장을 증설하고 멕시코 생산법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두 생산거점이 올해 말 완공되면 버스덕트 생산능력이 현재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온전선은 버스덕트와 엠브이 케이블(MV Cable·Medium Voltage Cable, 중전압 케이블)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제품 구성을 바탕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현 가온전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고집적화로 배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버스덕트와 MV 케이블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