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팍스 실리카 vs 와이코
- 중국의 개방형 ‘와이코’(WAICO)와 미국의 폐쇄형 ’팍스 실리카’(Pax Silica)
세계 여러 국가들이 컴퓨터 칩과 인공지능(AI)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형성된 폐쇄형 그룹인 미국의 팍스 실리카(Pax Silica)와 개방형을 추구하는 중국 주도의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 와이코)라는 두 개의 주요 거대 파벌이 태동되면서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싸움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들 미·중 파벌은 각각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며, 반도체 및 AI 기술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움직임은 PC 게임 산업은 물론 가른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PC 게임 업계는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암호화폐 채굴 수요 증가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자국으로 이전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가운데, 팍스 실리카는 AI 및 공급망 보안을 목표로 하며, 24개국이 서명했다. 한국은 이미 팍스 실리카에 서명했다. 팍스 실리카는 현재 35개국이 집결된 것으로 보이며, 와이코는 일단 29개국이 모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미국의 폐쇄형에 편입 이른바 독파모(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즉 소버린 AI 확보)를 미국이 무력화시키면서 미국제 모델을 비싼 가격을 치르면서 사용하라는 강압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한국 이재명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의 오픈소스를 비롯 개방형 인공지능 모델로 글로벌 사우스와 더불어 미국에 철저하게 대응하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 바로 와이코(WAICO)이다. 지정학적으로 이웃인 중국은 한국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다.
* ‘팍스 실리카 갱단’과 ‘와이코 갱단’의 목적은 ?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 및 AI 기술의 경쟁이 인공지능 명목하에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정치인들이 세계화의 산물인 반도체 산업을 마치 새로운 ‘커맨드 앤 컨커 게임’(Command & Conquer game)에나 나올 법한 이름을 가진 신생 세력, 즉 팍스 실리카(Pax Silica)와 와이코(WAICO)에 의해 통제되고, 영향력을 행사되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커맨드 앤 컨커 게임’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전설적인 실시간 전략(RTS) 게임 시리즈로,이 게임은 독특한 이름을 가진 진영들이 자원과 기술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와이코’와 ‘팍스 실리카’가 마치 이 게임 속 생소하기까지 한 이름 같다.
게임으로 치자면 막강한 두 파벌(세력), 즉 팍스 아메리카나로 유명한 폐쇄적인 미국의 ‘팍스 실리카’ 갱단 혹은 공산주의 이론으로 무장된 글로벌 사우스를 대변하겠다는 ‘와이코’ 갱단이 특설 링에 올라 거친 싸움을 위한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팍스 실리카 갱단’은 노골적으로 폐쇄집단을 만들어 패거리 즐거움을 누리려 하고 있고, 속이야 알 수 없지만 ‘와이코 갱단’은 겉으로는 공동체를 위한 공익(public Interests)을 우선한다는 달콤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인다.
과거 미국은 세계의 경찰관이라는 별명으로 다자주의, 공익 추구, 선한 공동체를 추구해 오는 과정에 중국 등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폐쇄적이고, 일방적이며 강압적인 패거리 문화를 즐겼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가치는 과거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 반도체 칩 전쟁은 사실 원자재 전쟁이 핵심
미국의 이란 공격과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미치는 영향은 아주 심각하다. 이번 사태가 헬륨, 황산, 개인보호장비(PPE) 수지, 알루미늄, 나프타에 영향을 미쳤다. 이 모든 자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일부에 사용되며, 칩과 PCB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 자원 배분이나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소비자 니즈’보다는 AI 인프라에 집중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이러한 자재에 대한 공급망 다원화와 지속적인 확보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조치 이전에 여러 국가와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여 생산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시켰다. 그러나 이후 미국 대법원에서 강력한 질책을 받고 일부 관세 자금이 반환되었고, 이와 관련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에 매우 난감한 처치에 몰리게 됐다.
그 이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있었다. 전 세계가 멈춰 서고 사람들이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컴퓨터, 게임기, 스탠딩 데스크, 실내용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반도체는 정부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공급망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연합(EU) 모두 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자국으로 이전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했다.
한 사례로, PC 게임 성능 향상에 있어 수많은 획기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은 바로 최첨단 반도체이다. PC 게임 회사들은 AMD가 CPU와 GPU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TSMC의 7nm 공정을 발 빠르게 도입한 것처럼,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기업들 중 하나이다.
* 법(法)만으로 상대를 규제하는 것, 상대 발전 견제 불가능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법률 제정만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국가이든 ‘작용과 반작용’(Action and Reaction)이 있기 마련이다.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짓누르기 위해 고(故)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이른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의 한국 수출을 금지시킴으로써 한국 반도체 산업을 고사(枯死)시키려 했으나, 한국 정부는 독자적 국산 개발로 그 난관을 극복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억누르기 위해 수출 금지, 관세 부과, 강력한 법 제정 등으로 압박을 가해왔지만, 이러한 트럼프 정책은 오히려 빠른 시일 내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더욱 활성화시켜 자체적인 해결의 길을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안전보건법(CHIPS Act)을 재협상했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EU 반도체법(EU Chips Act)의 개정을 요구했는데, 첫 번째 개정안은 유럽사법재판소에서 ‘지나치게 야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정치인들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일조했고, 그 결과 최근 몇 가지 크고 특이한 변화들이 나타났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로 접어들어 과거처럼 폐쇄적 그룹을 구축, 패거리 통치가 일부에서는 통용되지만, 그와는 반대로 다자주의, 공익적 공동체를 추구하는 그룹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 반도체 산업을 통치하려는 두 세력, 팍스 실리카와 와이코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운영 방식,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어느 정도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인공지능에 국가 경제 성장을 걸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국가 중요 기반시설 프로젝트(NSIP=Nationally Significant Infrastructure Projects)”로 지정하고, 복잡한 계획 수립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국가 간이 아닌 대륙 간 공급망에 대한 정치적 조치로 이어진다. 세계 반도체 산업을 조종하는 세력 가운데, 최근 설립된 단체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이다. 팍스 실리카의 모토는 “실리콘 공급망 확보(Securing the silicon supply chain)”이다. 팍스(Pax)라는 말은 라틴어로 ‘평화, 안정 그리고 장기적 번영’(peace, stability and long term prosperity)라는 의미이며, 실리카(Silica)는 실리콘의 전구체(이산화규소, silicon dioxide)이며,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및 많은 전자부품의 기본 재료이다.
미국이나 되니까 이처럼 고상하고 로마적인 이름(팍스 실리카)이 붙여졌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고 24개국이 서명한 팍스 실리카(Pax Silica)는 (많은 국가들이 2025년 12월에 가입) “인공지능 및 공급망 보안”을 확보하고 “동맹국 및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의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룹이다.
20세기의 왕자가 석유와 철강이라고 한다면, 21세기 황제는 컴퓨터와 그것을 구동하는 광물(희토류 포함)로 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팍스 실리카에는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인도,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필리핀, 네덜란드, 일본, 카타르 등 이 협정에 참여한 여러 국가 중 세계 반도체 제조의 강국인 대만은 “서명하지 않은 참여국”이다.
제이콥 헬버그(Jacob Helberg) 미국 경제 담당 차관은 “20세기가 석유와 철강으로 움직였다면, 21세기는 컴퓨팅과 이를 뒷받침하는 광물로 움직이다. 이번 역사적인 선언(팍스 실리카)은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를 환영하는 것으로, 협력하는 파트너들이 에너지와 핵심 광물에서부터 첨단 제조 및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보장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핵심 아이디어는 첨단 AI 모델, 반도체, 인프라, 제조 시설, 광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서명국 간에 공유하고, 서명국들이 차세대 혁신을 위해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팍스 실리카 창립 문서 전반에 걸쳐 ‘공정한 경쟁’(fair competition)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불의를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각국은 “공급망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탄력적이며 혁신적일 수 있도록 과잉 생산 및 덤핑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고, 우려되는 국가의 부당한 접근이나 통제로부터 민감한 기술과 핵심 기반 시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
* 팍스 실리카의 숨은 뜻
‘팍스 실리카’는 얼핏 보기에 “모든 게 전 세계를 연결해서 하나의 거대한 쿰바야 싱어롱(kumbaya singalong)”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쿰바야는 원래 영어의 ‘컴 바이 히어(come by here)를 뜻하는 흑인 영가에서 유래됐다. come by here는 쿰바야의 원 가사 구절로 ’여기 오소서‘라는 의미의 찬송가이자 포크 곡이다.
’쿰바야 싱어롱‘은 사람들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는 행위를 뜻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심각한 갈등이나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대책 없이 화합만을 외치는 '순진한 낙관주의'나 '가식적인 평화'를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통제하는 ’팍스 실리카‘의 속뜻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가 간의 치열한 반도체 패권 다툼, 즉 냉혹한 이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강조할 때 쓰일 수 있는 표현이다.
* 팍스 실리카에 대적하려는 상하이의 ’와이코‘
팍스 실리카를 둘러싼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팍스 실리카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은 어떻게 될까? 2026년 7월 19일, 이들 중 일부는 상하이에 본부를 둔, 매우 유사한 목적을 가진 자체 조직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 와이코)를 발표했다.
WAICO는 인공지능, 컴퓨팅, 그리고 첨단 AI 모델 공유에 관한 협력 협정을 목표로 하며, 회원국들이 자국 또는 다른 주요 기업(예: 미국 대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일 수 있는 국가들을 지원한다.
WAICO는 원래 중국이 주도했고, 러시아도 지지국 중 하나이지만, 개발도상국을 포함하는 ’글로벌 사우스‘와 브릭스(BRICS)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인도는 BRICS 회원국이자 WAICO가 아닌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서명국이며, 카자흐스탄은 특이하게도 두 그룹 모두에 속해 있다.
* 팍스 실리카와 와이코, 대결 승자는 있을까?
기본적으로 한쪽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진영, 다른 한쪽에는 중국이 지원하는 진영이 있다. 두 경쟁 진영은 전 세계 칩 유통과 AI 모델 개발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양측 모두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하며, 각자의 미래 비전이 더 우월하다는 점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최근 며칠간 미국이 각국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편에 설지 결정하라고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에서 열린 회담에 참여한 국가는 미국 주도의 연합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보도 했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은 어떤 처신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갈까?
결국은 트럼프는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하려는 의도이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그 영광된 시절은 무력, 정치적 압력, 경제적 협박 등 온갖 압박 수단을 동원, 미국 우선주의, 미국에 의한 세계 통제를 위한 처절할 정도의 트럼프 행정부의 몸짓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로 인해 미국 내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팍스 아메리카나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한가지 사례로 ’PC 게임 시장‘은 전 세계 인재와 자원의 이동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반도체 무역을 등에 업은 거대 강대국들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최첨단 반도체의 가격 경쟁력이나 공급 측면에서 볼 때, 각국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인공지능(AI) 역량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팍스 실리카, 와이코 두 집단 모두 환경을 더욱 파괴하고, 현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 기술 경쟁에 대한 반대 의견에는 별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2015년의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은 이제 사전 속에 있는 말로 들릴 정도로 AI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승리를 내줄 수 없다며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환경 전문가들의 외롭고 작은 목소리가 은근히 다가온다.
메모리 부족 사태를 초래했던 압력이 용량 증설로 완화될 거라고 기대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안심이 될지 몰라도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얼마나 더 많은 칩들이 요구될지 아직 예단하기 힘들 정도이다. 반도체, 반도체 제조 시설, 희토류 같은 자원 확보 경쟁이 인공지능이라는 명목하에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이를 위해 마치 ’갱단과 같은 두 세력‘ 속에서 한국이 헤쳐나갈 길은 무엇인지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지혜가 절실하다.
문수보살의 지혜는 모든 존재의 허망한 차별과 대립을 없애는 ’본질적 통찰‘를 뜻한다. 이를 사회 발전적 측면에서 보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포용적 공동체를 이끌며, 편견 없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과 공정성을 이루어내는 정신적 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자도생‘의 세계질서를 꿰뚫고 헤쳐나가는 지혜가 문수보살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