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천여 기관·58만명 참여 을지연습…청도군, 드론·사이버 복합위협 대응 점검
드론·사이버 등 신종 안보 위협 대응에 방점… 박권현 군수 “실전 대응 역량 강화” 당부
전국 4천여 개 기관과 58만여 명이 참여하는 2026년 을지연습이 시작된 가운데 경북 청도군도 군·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올해 훈련은 전통적인 전시 전환 절차뿐 아니라 국가중요시설을 겨냥한 드론과 사이버 공격 등 복합위기까지 주요 훈련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지방정부의 실제 대응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청도군은 18일 군청 지하종합상황실에서 박권현 군수를 비롯한 주요 간부와 제7516부대 2대대, 청도경찰서, 청도소방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을지연습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청도군은 국가 비상상황 발생을 가정해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절차와 부서별 임무 수행체계,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을지연습에는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전국 약 4천 개 기관에서 58만여 명이 참여한다. 정부는 기관장이 직접 주관하는 실제훈련을 확대하고 변화한 안보환경을 반영한 실전형 훈련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청도군 보고회에서는 연습 진행상황과 전시 조직 재편, 부서별 주요 임무, 분야별 훈련계획 등이 공유됐다. 군은 행정기관 자체 대응뿐 아니라 군부대와 경찰, 소방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위기상황을 고려해 기관별 연락과 상황전파, 초동조치 체계도 확인했다.
올해 훈련의 특징은 위협 유형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무인기 공격과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상황을 가정해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드론과 AI, 사이버 공격 등 전쟁 양상이 국가기반시설과 국민 생활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도군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드론 침투와 사이버 공격 등 복합 테러 상황을 주요 훈련과제로 설정했다. 전시 현안과제 토의와 도상연습, 현장훈련 등을 병행해 실제 상황 발생 시 기관별 역할이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을지연습은 전시나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전국 단위 비상대비훈련이다. 올해도 공무원 비상소집과 전시 직제 전환, 주요 의사결정 절차 등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특히 재난·안보 상황에서는 지방정부와 군, 경찰, 소방 사이의 초기 정보 공유 속도가 피해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드론 공격이나 통신망 장애, 사이버 침해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한 기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상황전파와 주민 보호, 시설 통제, 구조·구급을 기관별로 신속히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훈련도 이어진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일 전국 단위 민방위 대피훈련을 실시해 비상상황에서 국민이 대피 절차와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청도군 역시 이번 연습을 단순한 행정기관 내부 훈련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민 안전과 연결되는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을지연습이 실제 비상사태 발생 시 군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기존 대응체계를 점검·보완하는 과정이라며 공직자들이 부여된 전시 임무와 기관별 역할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을지연습의 성과는 참여 인원이나 훈련 횟수보다 실제 상황전파 시간과 기관 간 공조 속도, 주민 대피 절차에서 드러난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58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청도군 역시 드론·사이버 공격 등 새로운 위협을 기존 비상계획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할지가 지역 비상대비 역량을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