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특례시 ‘AI 혁신도시’ 본격화…새빛봇·순찰로봇 생활 속으로
951㎞ 도로 포트홀 자동 탐지…효원공원에는 4족 보행 자율순찰로봇 투입 생성형 AI 챗봇 ‘새빛봇’ 연말 개시…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지원 수원화성 디지털트윈 방재체계 구축…전자고지 열람 시간·채널도 개인별 추천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수원특례시가 인공지능을 시민 생활과 도시 안전에 접목하는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영상 분석으로 총연장 951㎞에 이르는 도로의 포트홀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효원공원에는 야간 자율순찰로봇을 투입한다.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시민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생활·행정 정보를 안내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새빛봇’이 도입된다. 각종 고지서는 개인별 열람 시간과 이용 채널을 분석해 최적의 방식으로 발송하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디지털트윈과 인공지능 영상 기술을 활용해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응한다. 수원시는 올해 말부터 관련 서비스를 차례로 운영하고 실증 결과에 따라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지난 5월부터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포트홀 탐지 플랫폼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로 폐쇄회로텔레비전과 탐지 차량 카메라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포트홀을 찾아내고, 발생 위치와 위험도, 처리 상황을 지도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신고와 현장 순찰에 의존했던 기존 관리체계를 보완해 도로 파손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팔달구 효원공원에는 올해 말부터 4족 보행 기반 인공지능 자율순찰로봇이 투입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은 사업으로, 로봇은 야간에 산책로와 광장, 체육시설을 순찰하며 쓰러짐과 화재, 폭행, 시설물 파손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확인된 상황은 공원 담당 부서나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전달된다. 수원시는 3년간 로봇을 운영한 뒤 다른 공원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시민이 필요한 행정 정보를 쉽게 찾도록 돕는 ‘새빛봇’도 오는 12월 서비스를 목표로 구축되고 있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 질문의 의미를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정리해 답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시정소식과 일자리, 관광, 행사·축제 등 홈페이지 이용도가 높은 10개 분야를 우선 학습하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역시 개인 맞춤형으로 고도화된다. 수원시는 현재 지방세와 자동차세,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 33종의 고지·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송과 열람, 납부 이력을 분석해 이용자가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과 채널을 추천하고, 미열람 여부에 따라 재발송 단계도 세분화한다. 큰글씨와 음성, 외국어 기능을 갖추고 기존 카카오에 네이버 채널을 추가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도 높인다.
수원화성에는 재난·방범용 3차원 디지털트윈 영상 스마트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됐다. 인공지능이 무단 침입과 화재, 쓰러짐, 군집 현상을 감지하면 관리자가 가상공간에서 위치와 현장 상황을 확인해 대응할 수 있다. 장안문 성곽에는 경사계와 진동계,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정밀 관리체계도 적용한다. 수원델타플렉스의 화재 초동 감지와 수원자원순환센터의 소방로봇 도입도 함께 추진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은 인공지능으로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획기적으로 구현하는 혁신도시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삶에 스며드는 도시,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새로운 표준을 수원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기자메모/ 수원시의 인공지능 정책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트홀과 공원 안전, 행정정보 검색, 전자고지, 문화유산 방재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앞으로는 탐지 정확도와 사고 대응시간, 민원 처리기간, 고지서 열람률처럼 사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 보호와 오탐지 대응체계까지 충실히 갖춘다면 수원시의 시도는 실생활 중심 인공지능 행정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