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이용 확산 속 시민 300명 정약용도서관 집결… 남양주, 인문학으로 ‘AI 시대 판단력’ 키운다
김상균 교수 초청… AI를 삶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과 인간의 역량 조명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기술 사용법을 넘어 인간의 판단력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민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생성형 AI 이용률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면서 단순한 디지털 활용 능력뿐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양주시는 지난 15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8월 인문학 강연 ‘AI시대를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비법’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연자로 나선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AI를 삶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과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 기술 변화 속에서 개인이 행복을 설계하는 방식 등을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AI 사용법 자체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 자신의 가치와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제시하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질문하고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같은 주제는 최근 생성형 AI 이용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33.3%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았지만 학생과 직장인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AI 확산에 따라 단순한 디지털 기기 사용 능력을 넘어 AI 결과를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디지털 문해력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그럴듯하지만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어 사용자가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도서관과 평생학습기관의 역할도 이런 변화와 함께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책과 자료를 제공하는 공간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I와 미디어, 인문학, 시민교육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생활권 교육공간으로 기능이 넓어지고 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2024년 1,300곳을 넘어섰으며, 자료 대출뿐 아니라 강연·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평생학습 기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주민이 별도의 사교육이나 전문기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새로운 기술과 사회 변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도서관의 교육 접근성은 중요하다.
이번 남양주 강연도 AI 기술교육보다 인간 중심의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술 변화가 직업과 교육, 소비,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시민이 자신의 삶에서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지 판단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도 이날 강연에 참석해 AI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과 함께 자신의 삶과 행복의 방향을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주시는 정약용도서관을 중심으로 인문학 강연과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책 읽는 시민, 인문도시 남양주’를 목표로 시민이 변화하는 사회를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성과를 확인하려면 단순 참가자 수나 강연 횟수뿐 아니라 연령별 참여 비율과 재참여율, 강연 이후 AI 활용 태도나 정보판별 능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도 AI 관련 인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기술 격차와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 이용 경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민에게 필요한 역량은 ‘AI를 사용할 줄 아는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결과를 믿어도 되는지, 기술을 자신의 가치와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정약용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이 AI 활용과 인문학적 사고를 함께 다루는 지역 평생교육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