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황병직 시장의 결단에 나선 풍기인삼축제 잔혹사 끊기

주인 잃은 축제는 없다…“20년 동안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2026-08-18     김시훈 기자
사진=김시훈기자

최근 풍기읍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병직 영주시장이 던진 이 한마디는, 그간 지역 사회가 말하지 못했던 묵은 환부를 정확히 겨누었다.

매년 가을 남원천 둔치를 가득 채우던 화려한 조명과 초청 가수의 노랫소리 뒤편에는, 뻥튀기된 방문객 수치와 외지 상인들의 난전 부스, 그리고 축제가 끝난 뒤 남겨진 쓰레기와 소음뿐이었다.

정작 땀 흘려 인삼을 키워낸 지역 농가와 풍기읍 골목상권은 수십 년간 축제의 주인이 아닌 ‘배경’으로 밀려나 있었다.

황병직 시장이 2027년부터 전문성을 갖춘 영주문화관광재단으로 운영 주체를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순한 행정 조직의 변경이 아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구조적 적폐를 수술하겠다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이자,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특권을 내려놓게 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축제조직위원회가 개막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전격적인 보이콧과 주최·주관 포기를 선언한 것은 유감스럽다.

사전 협의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는 지역 주민과 인삼 농가의 생계를 담보로 한 감정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혁신의 길목에서 맞닥뜨린 이번 진통은, 황 시장과 영주시가 왜 이토록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준다.

황병직 시장의 시선은 단호하다.

“행정의 본질은 지역 발전과 주민 이익의 극대화에 있다.”

외지 상인이 이익을 독식하고 정작 지역 주민은 소외되는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풍기인삼축제의 미래는 없다.

숫자 부풀리기식 통계 놀음을 끝내고, 전문 기획과 고품격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인삼 농가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지역 상생 축제’로 체질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직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영주시는 흔들림 없이 2026년 축제의 정상 개최를 약속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인 없는 축제는 없다.“ 라는 과감한 결단으로 관행의 사슬을 끊어낸 황병직 시장의 혁신 드라이브가 풍기인삼축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자의 눈으로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