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시선] 독립운동 현장에서 교실로…안민석 교육감이 그린 '역사교육 대전환'

만주·연해주 교육독립운동 유적 답사…현장 기록 역사교육 아카이브로 구축 고려인 학교와 교육 네트워크 형성…학생·교원 역사 탐방과 문화교류 확대 광복절에 여정 마무리…독립운동의 교육적 가치를 학교 현장으로 연결

2026-08-16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4박 5일은 단순한 국외 유적지 방문이 아니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하얼빈과 만주, 러시아 연해주로 이어진 탐방에는 독립운동가들이 교육을 통해 지키고자 했던 민족의 정신을 오늘의 학교 현장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 교육감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안희제 선생의 발해농장 유적지, 최재형 선생 유적지, 고려인 학교, 이상설 선생 유허비, 신한촌 기념비를 차례로 답사했다. 현장에서 수집한 기록과 영상은 역사교육 아카이브 구축에 활용하고, 고려인 학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교원 교류도 확대한다. 광복절에 일정을 마친 그는 귀국 직후 ‘역사교육 대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첫날 하얼빈에서 마주한 인물은 안중근 의사였다. 탐방단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아 그의 독립운동과 동양평화 사상을 되짚었다. 이번 여정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문에 머물지 않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교육적 가치를 학교 수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현장 조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둘째 날에는 백산 안희제 선생의 발해농장 유적지를 찾았다. 안희제 선생은 독립운동뿐 아니라 교육과 산업을 통해 민족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려 했던 인물이다. 탐방단은 발해농장에 남은 흔적을 살피며 독립운동이 무장투쟁이나 정치활동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함께 추구한 긴 과정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셋째 날 일정은 연해주에서 이어졌다. 탐방단은 ‘페치카’로 불린 최재형 선생의 유적지와 고려인 학교를 방문했다. 최재형 선생의 삶은 연해주 독립운동과 한인 공동체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고려인 학교 방문은 과거를 확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교육 교류 가능성을 살핀 자리였다. 이곳에서 형성한 네트워크는 학생과 교원이 참여하는 역사 탐방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넷째 날에는 보재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신한촌 기념비를 찾았다. 이상설 선생은 국권 회복과 민족교육에 힘쓴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신한촌 역시 연해주 한인들의 삶과 항일운동의 흔적이 남은 공간이다. 하얼빈에서 시작해 신한촌으로 이어진 이동 경로는 국경을 넘어 형성됐던 독립운동의 범위와 교육독립운동가들의 연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광복절인 마지막 날에는 참여 교원들과 총평 모임을 열었다. 안 교육감과 교원들은 4박 5일 동안 확인한 유적과 수집한 자료,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공유하고 이를 학교 역사교육에 적용할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했다. 답사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과 영상, 유적지 기록과 현장 데이터는 향후 역사교육 아카이브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탐방이 갖는 의미는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교육으로 연결하려 했다는 데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길렀던 이유를 학생들이 현장 자료를 통해 이해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과서 속 인물과 사건을 단순히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운동의 공간과 사람, 시대적 배경을 함께 살펴보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안민석 교육감은 “하얼빈에서 연해주 신한촌까지 이어진 4박 5일간의 여정은 단순한 유적지 탐방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역사교육의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교육의 가치를 현장 중심의 역사교육에 반영해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적 자부심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도록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탐방 이후다.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가 실제 수업과 교원 연수에 어떻게 활용될지, 학생들의 역사 탐방 기회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따라 이번 여정의 성과가 평가될 수 있다. 고려인 학교와의 교류 역시 일회성 방문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4박 5일 동안 찾은 역사교육의 방향이 교실 안에서 구체적인 변화로 나타날 때 비로소 ‘역사교육 대전환’이라는 선언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기자메모/ 안민석 교육감의 이번 탐방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그 기록을 학교 교육으로 연결하려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잘 알려진 독립운동뿐 아니라 교육과 공동체 건설에 힘썼던 인물들의 활동을 함께 조명한다면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질 수 있다. 앞으로 역사교육 아카이브의 공개 범위와 활용 방식, 학교별 참여계획을 구체화해 현장 탐방의 성과가 학생들에게 고르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