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주서 첫 ‘황금들녘 쌀밥축제’…세종대왕과 여주쌀, 가을 관광으로 잇는다
9월 5~6일 세종대왕면 신지리 일원서 첫 개최…지역 농업·역사문화 결합 ‘백성에게 이르노라’ 주제로 쌀의 가치 조명…주민 참여형 축제 가능성 주목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접근성 강점…먹거리 넘어 체류형 관광콘텐츠로 발전해야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여주시 세종대왕면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황금들녘 쌀밥축제’가 지역 농업과 세종대왕의 역사문화 자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을축제로 출발한다.
제1회 축제는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세종대왕면 신지리 263-4번지 일원,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앞에서 열리며 세종대왕면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축제는 여주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농업인, 방문객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역 공동체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축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여주를 대표하는 ‘쌀’과 세종대왕면의 정체성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다는 데 있다. 축제 명칭에 담긴 ‘황금들녘’은 수확을 앞둔 여주 농촌의 풍경을 상징하고, ‘쌀밥’은 지역 농산물의 가치가 소비자의 식탁에서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포스터에는 “세종대왕이 백성에게 이르노라. 오곡이 무르익을 때를 맞아 백성과 함께 나누고 즐기고자 하니 부디 이 자리에 함께하여 기쁨을 더하라”는 글이 담겼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오늘의 농업과 먹거리, 주민 화합으로 확장하려는 축제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주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쌀 생산지다. 그러나 산지의 명성만으로 농업 경쟁력이 유지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생산된 쌀을 어떻게 알리고, 어떤 체험과 이야기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지가 지역 농업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황금들녘 쌀밥축제는 여주쌀을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역사와 풍경, 음식이 결합된 지역문화 콘텐츠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특히 축제장이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앞에 마련된다는 점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철도를 이용하는 수도권 방문객이 비교적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세종대왕릉을 비롯한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를 세종대왕릉 관람과 지역 음식, 농촌 체험, 농산물 구매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으로 발전시킨다면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함께 늘릴 가능성이 있다.
올해가 첫 행사인 만큼 화려한 규모보다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여주쌀로 지은 밥을 직접 맛보고 생산 농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황금빛 들녘과 세종대왕의 정신을 함께 경험하는 구성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과 농업인이 행사의 주체로 참여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음식이 중심에 설 때 ‘여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축제’라는 차별성도 확보할 수 있다.
과제도 있다. 첫 축제가 일회성 먹거리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세부 프로그램과 판매 품목, 참여 농가, 방문객 편의시설, 교통·주차 및 안전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 행사 이후에는 방문객 수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농산물 판매액과 참여 농가 만족도, 외지 방문객 비율, 주변 관광지와 상권에 미친 효과 등을 함께 분석해야 다음 축제의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제1회 황금들녘 쌀밥축제는 세종대왕면이 보유한 이름과 역사, 농업과 경관을 하나의 축제 브랜드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올해 행사가 주민에게는 화합의 장이 되고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되며 방문객에게는 여주쌀의 진정한 맛과 가치를 기억하게 하는 축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윤진형 세종대왕면축제위원장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황금들녘 쌀밥축제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여주의 황금들녘에서 생산된 우수한 쌀과 농업인의 정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며 “주민과 농업인, 방문객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함께 나누며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첫걸음을 내딛는 축제인 만큼 주민과 관계기관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황금들녘 쌀밥축제가 세종대왕면을 대표하고 여주 농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메모/ 첫 축제의 성공은 방문객 숫자보다 ‘왜 세종대왕면에서 쌀밥축제를 여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남기는 데 달려 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여주 농업, 지역 주민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황금들녘 쌀밥축제는 여주의 새로운 가을 관광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