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림식…다음세대가 역사 기억 잇는다

시민 1,537명·97개 단체의 자발적 모금으로 건립…평화와 인권 가치 되새겨 보훈단체·아동참여위원·문학계·시민 참여…세대 간 연대와 역사 계승 아동참여위원이 묵념사·결의문 직접 낭독…기림시·헌화로 추모 뜻 더해

2026-08-15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시흥시가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의 의미를 시민과 함께 되새겼다. 시민 1,537명과 97개 단체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세워진 소녀상 앞에는 보훈단체와 아동참여위원, 문학계 인사, 시민들이 모였다. 특히 아동참여위원들이 묵념사와 결의문을 직접 낭독하며 다음세대가 역사 기억의 주체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기림시 낭독을 통해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했다. 시흥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평화의 정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흥시는 14일 오전 9시 정왕동 옥구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0회 시흥평화의 소녀상 기림식’을 열었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역사적 진실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국가기념일이다. 1991년 이날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했으며, 정부는 그 의미를 기려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시흥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시민 1,537명과 97개 단체가 뜻을 모아 마련한 성금으로 건립됐다. 시는 소녀상 건립 이후 매년 추모 공연과 기림식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시민사회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나눠왔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와 시흥시 보훈단체, 시흥시아동참여위원회 위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여는 공연에 이어 국민의례, 묵념사와 결의문 낭독, 합동 헌화, 기념사, 기림시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아동참여위원들이 직접 묵념사와 결의문을 낭독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세대가 역사를 배우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과 계승의 주체로 참여했으며, 보훈단체 회원들과 행사를 함께하며 세대 간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공식 행사 후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헌화하며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시화전을 관람하고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가 준비한 기림시 낭독회에도 참여하며 전쟁 없는 평화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되새겼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맞아 다시는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미래를 지키는 일인 만큼 시민들과 함께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림식은 시민의 힘으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10년 동안 지역사회의 역사교육과 인권·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보훈단체와 아동·청소년, 문학계, 시민이 함께한 만큼 역사적 기억을 다음세대로 이어가는 계기도 마련했다.

기자메모/ 시흥 평화의 소녀상은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조성한 시설물이 아니라 시민 1,537명과 97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세운 지역 공동체의 역사적 자산이다. 건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기림식에서 아동참여위원들이 묵념사와 결의문을 직접 낭독한 것은 역사 기억의 주체가 기성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모 행사를 넘어 아동·청소년이 역사와 인권, 평화의 의미를 일상에서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 시민활동으로 지속해서 확장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