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에코프로비엠·동국제강·포스로 모범납세기업 선정…성실납세와 투자·고용 함께 평가

박용선 시장, 모범납세기업 3개 기업 직접 방문해 표창패·지정패 전달 투자·고용 등 지역경제 기여 기업에 감사…기업별 현안·투자계획 청취 기업 애로·건의사항 직접 청취…기업하기 좋은 포항 위한 현장소통 강화

2026-08-13     이상수 기자

포항시가 ㈜에코프로비엠, 동국제강㈜, ㈜포스로를 2026년도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했다. 단순히 지방세를 제때 납부한 실적만이 아니라 고용과 투자, 지역경제 기여도까지 함께 평가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성실납세를 지방재정과 지역산업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13일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된 3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표창패와 지정패를 전달하고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는 투자기업지원과 등 관련 부서장들도 함께 참석했다. 시는 각 기업의 생산·경영 현황과 투자계획, 고용 상황, 산업기반시설 관련 건의사항 등을 듣고 즉시 처리 가능한 사안은 관련 부서가 조치하고 중장기 과제는 부서 간 협업을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은 336개 법인을 대상으로 지방세 성실납부 실적과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3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의 약 0.9% 수준이다.

지방세는 지방정부가 도로와 복지, 환경, 안전, 산업기반 등 지역 공공서비스를 운영하는 핵심 재원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재원 가운데 지방세 수입은 약 121조 원 규모로 편성돼 지방재정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과 주민의 성실한 납세가 지역 재정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특히 산업도시인 포항은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세수와 지역소비, 협력업체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하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대규모 제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 지방세 수입뿐 아니라 고용과 상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포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포항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으며, 포스로도 지역 산업현장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이들 기업의 세금 납부뿐 아니라 투자와 고용 유지가 지역경제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포항이 기업의 지역 기여도를 함께 본 것은 최근 지방재정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 여건 악화와 복지·안전 분야 지출 증가를 동시에 겪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지방세 확보와 기업 투자 유치는 행정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다만 모범납세기업 제도가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기능하려면 혜택의 범위와 적용 기준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포항시는 선정 기업에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를 유예한다. 이는 세무행정 부담을 줄여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혜택이지만, 체납이나 중대한 세무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용 여부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제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3년부터 모범납세기업 선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년 넘게 이어진 제도인 만큼 앞으로는 선정 기업 수뿐 아니라 선정 이후 투자 확대, 고용 유지, 지역사회 공헌 등 후속 성과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

기업 현장 간담회 역시 단순한 애로사항 청취에 그치지 않고 처리 결과를 추적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인허가와 기반시설, 인력 확보, 산업용 전력 등 기업이 제기한 현안을 실제로 얼마나 해결했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성실한 납세와 지속적인 투자·고용으로 지역경제를 지탱해 준 기업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336개 법인 가운데 3곳만을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한 만큼 이번 제도의 상징성은 크다. 향후 성실납세에 대한 보상이 단순 표창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투자와 고용 확대, 지방재정 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제도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