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철 경남도의원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은 진해 정체성 침탈”
진해 중원로터리 총궐기대회에 시민 등 1천여 명 집결 지역 정치권·도의회·시민사회 한목소리로 진해 존치 촉구 통합계획 철회·법적 지위 보장·진해 현지 공청회 요구
경상남도의회 박동철 의원이 해군사관학교 통합과 타 지역 이전 추진을 군항도시 진해의 역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정부에 통합계획 철회와 해군사관학교의 독립적인 법적 지위 및 진해 존치를 공식적으로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13일 진해 중원로터리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 진해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진해가 곧 해군의 역사이고 그 심장이 해군사관학교”라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방 홀대를 넘어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을 침탈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신동욱·박상웅·서천호·이종욱·최형두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준 경상남도의회 의장과 이해련 창원시의회 의장,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진해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보훈·안보단체,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도 함께해 해군사관학교 진해 존치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사와 연대사, 정치권 현장 발언과 결의문 낭독, 구호 제창을 통해 정부의 국군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본행사를 마친 뒤에는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를 거쳐 다시 중원로터리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펼치며 통합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4명과 양 지방의회 의장, 30여 명의 지방의원, 수많은 진해시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해군사관학교 존치가 더 이상 진해만의 지역 현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오늘 확인된 강력한 민의를 대통령과 국방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의회가 해군사관학교 통합·이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삼군 사관학교 통합과 충청권 이전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언급했다. 도의회와 도지사, 시민사회가 모두 재검토를 요구한 만큼 정부가 지역 의견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절차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지역사회에 입장을 물을 단계가 아니다”며 “정부가 통합 기본계획을 철회할 것인지, 해군사관학교의 독립된 법적 지위와 진해 존치를 보장할 것인지, 진해 현지 공청회를 개최할 것인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가 지난 80년 동안 진해에서 대한민국 해군을 이끌 장교를 양성해 온 해군교육의 중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생도와 교수진, 핵심 교육기능을 대전으로 이전하고 진해에는 일부 시설만 남기는 방안은 존치가 아니라 사실상의 해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군 장교는 함정과 바다, 함대가 있는 현장에서 길러져야 한다”며 “독립된 법적 지위와 생도 선발권, 학위·교육 권한, 상시 교수진과 핵심 교육과정이 진해에 남아야 진정한 존치”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예정된 국방부 정책공청회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단 한 차례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해의 80년 역사와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해 현지 공청회를 별도로 열어 시민과 해군교육 전문가에게 공식적인 발언과 검증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통합이 국가안보와 장교교육에 미칠 효과와 막대한 이전 비용, 진해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뜻을 국방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진해시민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