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서, 공공기관 사칭 3억대 ‘노쇼사기’ 조직 일망타진

소상공인 15명에게 물품 대리구매 속여 3억6200만 원 편취 자금세탁 총책·관리책·연락책·인출책 등 피의자 15명 검거 전국 동시 체포작전 전개…범행 핵심 가담자 8명 구속

2026-08-13     김국진 기자
​조직원

공공기관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에게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전국에서 발생한 동일 수법의 사건을 병합해 추적한 끝에 자금세탁 총책 A씨 등 15명을 검거하고 핵심 피의자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를 사칭해 소상공인 15명에게 “소화기 등의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속인 뒤 선입금 명목으로 총 3억62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범죄에 이용할 대포통장을 유통·관리하는 이른바 ‘장집’을 결성하고 자금세탁 총책과 관리책, 연락책, 현금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 A씨의 지시를 받은 관리책이 인출책들에게 범죄수익금 출금을 순차적으로 지시하고, 인출한 현금을 상위 조직에 최종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조직도

진주경찰서는 지난 4월 29일 피해 진정서를 처음 접수한 뒤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서 발생한 같은 수법의 사건 15건을 병합해 집중수사에 착수했다. 계좌 흐름과 조직원 간 연락망 등을 면밀히 추적해 피의자 15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수사 초기에는 수사관 18명으로 체포조를 구성해 지난 6월 15일 서울과 인천, 부천, 춘천 등에서 현금 인출책 7명을 동시에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이후 연락책과 관리책을 차례로 붙잡아 구속한 데 이어 자금세탁 총책 A씨까지 체포하면서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다.

진주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납품업체를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 또는 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상대방이 알려준 연락처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돈을 송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와 자금세탁 조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상위 조직과 추가 범행 여부를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