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8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독립운동가 조명희 선정
광복 81주년 맞아 문학으로 일제 식민지 현실 고발·연해주 고려인 민족 정체성 지킨 삶 조명
재외동포청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문학을 통해 식민지 현실을 알리고 연해주에서 고려인사회의 우리말과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데 힘쓴 포석 조명희 선생을 2026년 8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 선생은 3·1운동과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며 연해주 망명 이후에도 문학과 교육 활동을 이어간 인물이다.
1894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조명희 선생은 3·1운동에 참여하고 의권단에서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후 문학 활동을 통해 일제강점기 민중이 처한 현실과 민족의 고통을 작품에 담았다.
조 선생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의 주요 작가로 활동했으며 1927년 대표작 '낙동강'을 발표했다. 작품에는 일제의 수탈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민중의 삶과 식민지 현실에 맞서는 지식인의 모습이 담겼다.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28년 연해주로 망명한 이후에는 현지 고려인사회를 중심으로 문학과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러시아 연해주의 도시)와 하바롭스크(Khabarovsk·러시아 극동지역 도시) 등에서 신문 '선봉' 편집자로 활동하며 후배 문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했다. 동포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가르치면서 타국에서도 우리말과 민족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썼다.
산문시 '짓밟힌 고려' 등을 통해 이주 동포들이 타국에서 겪었던 삶과 고통도 기록했다. 이러한 활동은 연해주 고려인 문학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조 선생은 1937년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소련 지도자) 체제의 대숙청 과정에서 일본의 첩자라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듬해인 1938년 5월 총살됐으며, 1956년 소련 당국에 의해 명예가 회복됐다.
우리 정부는 독립운동에 기여한 조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조명희 선생은 조국을 떠난 뒤에도 문학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고 동포들과 함께한 독립운동가였다”며 “광복절을 맞아 조명희 선생의 삶과 작품을 다시 돌아보고, 그 속에 담긴 나라와 동포에 대한 마음을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