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사교육비 7조8천억 시대…영종구, 무료 대입상담으로 ‘입시 정보격차’ 낮춘다

학생‧학부모 맞춤형 입시 정보 제공‥1:1 대입 상담 확대 운영으로 큰 호응

2026-08-11     이정애 기자

대학 입시가 학생부와 수능, 대학별 전형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 부담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영종구가 공공 입시설명회와 개인별 진학상담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고등학생 사교육비가 7조8000억 원에 달한 상황에서 거주지역이나 가정의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신뢰할 수 있는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진학지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영종구는 지난 9일 청소년수련관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7학년도 대입 입시설명회 및 1대1 맞춤형 대입 상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주요 변화와 대학별 지원전략을 설명하고 수험생 개개인의 성적과 희망 대학에 맞춘 진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EBS 입시 강사가 대입전형 구조와 지원전략을 설명했으며, 별도의 일대일 상담에서는 참가 학생의 성적과 진학 희망 분야 등을 토대로 개별 지원 방향을 점검했다.

특히 영종구는 올해 개인별 상담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해 집단 설명회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별 고민을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2027학년도 대학입시는 전국 195개 대학이 제출한 시행계획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선발 기조가 유지된다. 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실기·수능 등 평가방식이 달라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과 학교생활 기록을 바탕으로 전형별 유불리를 살펴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는 지역인재 특별전형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등과 관련한 제도 변화도 반영됐다. 자립지원 대상자가 특별전형 지원자격에 포함되고 일부 의·치·한의학 분야 지역인재전형의 지원자격 기준도 적용되는 등 학생과 학부모가 확인해야 할 정보가 적지 않다.

대학별 세부 모집정보 역시 계속 구체화되고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는 올해 7월부터 2027학년도 수시모집 주요사항과 지역인재 특별전형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공공 입시설명회가 단순히 ‘어느 대학이 유리한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공식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방법까지 안내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입시정보에 대한 높은 수요는 사교육 지출에서도 확인된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고등학생 사교육비가 7조8000억 원을 차지했다. 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63.0%로, 고교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학교 밖 사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 조사에는 일반 교과와 논술뿐 아니라 진로·진학 학습상담 비용도 포함된다. 따라서 지방정부가 무료 입시설명회와 개별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교육행사를 넘어 비용을 지불해 입시정보를 얻기 어려운 가정의 정보 접근성을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무료 상담 자체만으로 교육격차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별 학교생활기록부와 모의평가 성적, 희망 전공 등을 충분히 분석할 수 있는 상담시간을 확보하고, 특정 대학이나 전형을 일방적으로 추천하기보다 대학이 공식 발표한 모집요강과 전년도 결과를 근거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모집요강은 시행계획 이후에도 세부사항이 조정될 수 있어 실제 원서접수 전에는 반드시 해당 대학의 최종 모집요강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입 관련 공식 자료에서도 전형일정과 모집인원 등은 대학의 최종 모집요강을 기준으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복잡한 입시제도를 이해하고 개인별 상담을 통해 지원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변화하는 입시환경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종구는 이번 고3 중심 입시설명회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중학생과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학 지원을 앞둔 시점의 단기 전략뿐 아니라 고교학점제와 과목 선택, 학교생활 관리 등 중장기 진로설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향후 사업의 성과는 설명회 개최 횟수나 참석 인원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상담 이용 학생의 만족도와 재이용 수요, 상담 이후 진로·지원계획 수립 여부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정 학교나 사교육기관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입시정보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교육청의 공공 진학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과제다.

고등학생 사교육에 한 해 7조8000억 원이 지출되고 63%가 사교육에 참여하는 현실에서 진학정보 역시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영종구의 무료 입시설명회와 일대일 상담이 단발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검증된 대입정보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공공 진학지원 체계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사업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