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평생학습에 AI·디지털 교육 확대…고령층 ‘수강신청 장벽’도 낮춘다

2026-08-11     이정애 기자

인천 남동구가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인공지능(AI)과 생활형 디지털 교육을 확대한다. 스마트폰과 무인단말기 등 디지털 기술이 행정·금융·소비 등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 프로그램 신청 단계에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도 함께 지원한다.

남동구평생학습관은 오는 19일부터 ‘2026년 하반기 프로그램’ 학습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교육은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AI·디지털 활용부터 인문학과 생태 체험까지 구민의 연령과 관심사를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AI를 활용해 음악과 디자인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감성 디지털 일상’을 비롯해 ‘미술, 인문학을 만나다’, ‘영미철학 핵심 고전 읽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탐방 등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인천시 AI디지털배움터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배우는 AI’, ‘생활 속 디지털 서비스 이용’ 등 실습형 교육을 운영한다.

AI와 디지털 교육 확대는 고령화와 함께 커지고 있는 디지털 격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고령층·저소득층·농어민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을 100으로 봤을 때 77.5%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고령층은 71.4%로 취약계층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디지털 기기 보유 여부를 넘어 실제 서비스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서비스 신청과 교통·금융 이용, 병원 예약, 쇼핑 등 생활서비스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활용 능력의 차이가 생활 편의와 사회 참여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동구가 교육 프로그램 모집에 앞서 별도의 수강신청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구는 오는 13일 온라인 신청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알려준데이(DAY)’를 운영한다. 남동구 평생학습 나침반활동가가 참여자에게 수강 신청과 취소, 결제 방법 등을 일대일로 안내한다. 남동구민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생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사회 참여와 일상생활에 디지털 기술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평생교육 역시 취미·교양 중심에서 디지털 적응과 생활역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번 남동구 프로그램도 AI 교육을 별도의 전문기술 교육으로 한정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 주민에게 익숙한 기기를 활용해 일상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생태탐방 역시 평생학습의 범위를 지식 전달에서 사회적 교류와 참여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하반기 프로그램 수강 신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남동구평생학습관 온라인 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남동구의 이번 하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단순한 강좌 제공을 넘어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생활 역량과 사회 참여를 높이는 교육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