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청년 5년 새 15% 감소…지역 위해 뛰는 ‘청년 히어로’ 매달 찾는다
오는 27일까지 첫 대상자 접수…매월 시장 표창·언론사 인터뷰 기회 제공
부천시가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청년을 시민 추천으로 발굴해 매달 소개한다. 부천의 청년 인구가 최근 5년 사이 약 15% 감소한 가운데 단순한 청년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청년의 경험을 알리고 지역 정착과 사회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부천시는 오는 9월 청년의 날을 시작으로 매달 ‘청년 히어로’를 선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대상자 추천은 오는 27일까지 받는다.
추천 대상은 부천에 거주하거나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청년을 위해 봉사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온 청년이다. 지역사회 봉사와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해 청년 대상 활동, 멘토링·상담, 환경보호,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 사례를 대상으로 한다.
사업의 특징은 행정기관이 후보자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보다 시민 추천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년 활동가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제출된 활동내용을 심사한 뒤 선정된 청년에게는 시장 표창과 함께 인터뷰, 시정 소식지 등을 통한 활동사례 소개 기회가 제공된다.
부천시가 청년의 지역사회 활동을 별도로 조명하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청년인구 감소도 자리하고 있다. 시 공식 청년정책 자료에 따르면 부천의 19∼39세 청년 인구는 2021년 23만2075명에서 2022년 22만608명, 2023년 21만2152명, 2024년 20만4126명, 2025년 19만6098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8.8%에서 25.8%로 3%포인트 낮아졌다.
5년 사이 청년인구가 3만5977명 줄어든 셈이다. 부천시는 청년층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한 청년드림주택 등 정착 지원정책을 추진하면서 청년 감소 문제를 지역 인구정책의 주요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주거와 일자리뿐 아니라 자신의 활동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봉사와 문화예술, 환경활동, 멘토링 등에 참여한 경험이 다른 청년과 시민에게 알려지면 새로운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특히 최근 청년 정책에서는 취업 여부만으로 청년의 사회적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가 경기연구원 분석을 토대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 비중은 2015년 6.6%에서 2025년 12.9%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25∼34세 ‘쉬었음’ 청년의 89.8%는 과거 직장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사회 활동은 고용정책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취업이나 학업과 관계없이 청년이 지역의 문제 해결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통로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청년의 활동을 일회성 봉사실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지역 내 관계 형성과 후속 활동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천시는 이미 청년의 정책 참여를 위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했고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 기본계획 등을 통해 청년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해 왔다. 청년 기본 조례 개정을 통해 정책 대상 연령도 기존 34세 이하에서 39세 이하로 확대했다.
‘청년 히어로를 찾아라’는 이러한 정책 참여를 지역사회 실천영역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시는 청년지원기관과 복지관, 청소년센터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해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청년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계획이다.
다만 정책이 단순한 표창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선정 이후의 지원체계도 필요하다. 활동 분야가 비슷한 청년들을 연결하거나 지역 기관과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사업·공간·교육 등 기존 청년정책과 연계해야 지속적인 지역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매달 선정되는 청년의 활동 분야와 연령, 활동지역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려진 단체나 기관에서 활동하는 청년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웃을 돌보거나 소규모 지역모임에서 꾸준히 활동한 청년까지 발굴해야 사업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청년들의 활동을 알리고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시정과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추천을 요청했다.
부천의 청년인구가 2021년 23만 명대에서 2025년 19만 명대로 감소한 상황에서 청년정책의 과제는 단순히 청년에게 무엇을 지원할 것인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이 지역의 의사결정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경험을 지역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정착 기반의 한 축이다. ‘청년 히어로’ 사업이 매달 한 명을 선정하는 포상에서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청년을 발굴하고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