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 더담지마켓’ 20개 업체 참여…사회적경제 판로 넓힌다

사회적경제기업·문화누리 등 20개소 참여…6월 1차 마켓서 방문객 600명·매출 5,930만 원

2026-08-10     이정애 기자

인천시가 사회적경제기업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오프라인 마켓을 다시 연다. 지난 6월 첫 행사에서 약 600명이 방문하고 593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가운데 일회성 판매행사를 넘어 사회적경제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인천시는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상수도사업본부 앞 통행로에서 ‘2026년 제2회 제물포 더담지마켓’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사회적경제기업 17곳과 문화누리 관련 3곳 등 모두 20개 업체가 참여한다. 현장에서는 참여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행사의 목적은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제품 구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가치소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일반적인 기업활동과 함께 취약계층 고용,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뿐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지속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2023~2027)’에 따르면 국내 사회적기업 수는 2007년 55개에서 2022년 3568개로 늘었다. 사회적기업이 고용한 근로자도 같은 기간 2539명에서 6만376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 근로자는 3만8595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사회적기업의 경영 안정이 취약계층 일자리 유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액 역시 2017년 19억5000만원에서 2021년 24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직접적인 재정지원 중심에서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와 투자, 민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회적기업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인천시가 오프라인 마켓을 이어가는 것도 이 같은 판로 문제와 맞닿아 있다. 대형 유통업체나 온라인 플랫폼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시민에게 제품을 직접 알리고 구매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판매 공간 자체가 중요한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열린 첫 번째 제물포 더담지마켓에는 약 600명이 방문했으며 행사 당일 매출액은 5930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방문객 1명당 약 9만8800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전체 매출액을 방문객 수로 나눈 값으로, 실제 1인당 구매액이나 개별 기업별 매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 행사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전체 매출뿐 아니라 참여 업체별 판매 실적과 신규 고객 확보, 행사 이후 재구매·온라인 구매 연결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사업의 목적이 하루 동안의 매출 증가보다 지속 가능한 판로를 만드는 데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의 사회적 효과는 고용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사회적기업의 취약계층 고용 비율은 일반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사회적 목적 재투자와 지역사회 공헌 등도 주요 활동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사회적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행위가 기업 매출뿐 아니라 취약계층 일자리와 지역사회 서비스 유지에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최근에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의 민간 판로 확대와 유통채널 다변화, 민간기업과의 협업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번 제물포 더담지마켓 역시 시민에게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과 활동을 직접 알린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제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 기업의 사회적 목적을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행사가 지속 가능한 지역 소비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오프라인 행사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와 지역 유통망, 공공구매 등으로 판로를 연결하는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 행사 방문객이 일회성 구매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지속적인 고객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인천시는 이번 2차 마켓 이후에도 하반기 행사를 추가로 열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홍보와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길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제물포 더담지마켓을 사회적경제기업에는 성장 기회로, 시민에게는 가치소비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지역사회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이 2007년 55곳에서 2022년 3568곳까지 확대된 가운데 정책의 무게중심도 기업 수를 늘리는 것에서 자생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제물포 더담지마켓 역시 단순한 지역 장터를 넘어 사회적경제기업이 실제 소비자를 확보하는 판로로 정착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특히 첫 행사에서 확인된 600명의 방문객과 5930만원의 매출이 두 번째 행사와 하반기 후속 행사에서도 이어지는지, 참여기업의 반복 참여와 후속 구매로 연결되는지를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면 지역 사회적경제 정책의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