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기억, 국제 시민 연대로 이어가야”
광주 나눔의집서 ‘기억을 잇다’ 주제로 기념식…도민·관련 단체 등 300여 명 참석 평화·인권·기억 메시지 공모전 시상…세대와 지역 넘어 역사적 기억 계승 고 강일출 할머니 삶과 용기 기려…도내 11개 시군에서도 기림 행사 이어져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기억하고 국제적인 시민 연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8일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지난 3월 별세한 고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수상자들과 세대 간 대화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고 이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계승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날 추 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연대”라며 “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 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세상을 향해 전하고자 했던 목소리를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야 한다며 고 강일출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2024년 9월 철거 위기에 놓였던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당시 독일 연방의회 관계자에게 소녀상이 전시 성폭력 근절과 여성 인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기억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역사 계승에 기여한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경기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김 공동대표는 12년 넘게 수원수요문화제와 지역 기림사업을 이끌어왔다.
올해 처음 열린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에는 시·그림·창작곡 분야에서 모두 150점이 접수됐다. 음악 작품 ‘바람’이 대상을 받았으며 중학생과 대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세대의 수상자들이 작품을 통해 피해자의 기억과 평화의 의미를 표현했다.
시상식 이후 추 지사와 수상자들은 ‘기억을 잇는 대화’를 갖고 오늘의 세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함께 이야기했다.
고 강일출 할머니를 기리는 흉상 제막식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강 할머니는 17세였던 1944년 중국 흑룡강성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으며, 귀국 후 국내외 수요시위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피해의 진실과 전쟁·여성 인권 문제를 알려왔다.
행사에는 추 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도의원, 박관열 광주시장, 피해자 유가족, 관련 단체, 공모전 수상자와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는 14일 기림의 날을 전후해 수원·화성·안산·안양 등 경기도 내 11개 시군에서도 전시와 공연, 평화포럼, 시민 참여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자메모ㅣ피해자를 기리는 일은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남겨진 증언을 다음 세대에 정확히 전하고 전쟁과 폭력으로 인권이 침해되는 일을 막는 사회적 약속이어야 한다. 이번 기념식이 일회성 추모를 넘어 교육과 기록, 국제 시민 연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