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조선 후기 불화 등 문화유산 3건 지정 예고

통도사 서축암 관음보살도·오방오제위도 유형문화유산 추진 산청 열부 포산곽씨 정려 현판 일괄 문화유산자료 지정 예고 30일간 의견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거쳐 최종 결정

2026-08-08     김국진 기자
양산

제작 시기와 작가가 명확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양산 통도사 서축암의 불화 2점과 정유재란 당시 열부의 행적을 기록한 산청의 정려 현판이 경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상남도는 ‘양산 통도사 서축암 관음보살도’와 ‘양산 통도사 서축암 오방오제위도’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산청 열부 포산곽씨 정려 현판 일괄’을 문화유산자료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산 통도사 서축암 관음보살도’는 영조 6년인 1730년 화승 채인이 제작한 조선 후기 불화다. 화면 아래에 적힌 화기를 통해 제작 연대와 작가, 원래 봉안됐던 장소를 확인할 수 있어 18세기 전반 관음보살도 연구의 중요한 기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은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를 중심으로 정병과 대나무, 청조, 파도 등을 배치해 보타락가산에서 두 인물이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조선 후기 관음보살도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면서 화승 의겸 계열의 화풍과 채인 특유의 온화한 인물 표현, 섬세한 필치를 함께 보여준다. 제작 연대와 작가가 분명한 같은 시기 관음보살도가 드물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양산 통도사 서축암 오방오제위도’는 숙종 38년인 1712년 화승 서총이 조성한 의식용 불화다. 사찰의 수륙재 의식 때 오로단에 봉안됐으며, 화기를 통해 제작 시기와 화승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그림에는 동방 태호, 남방 염제, 서방 소호, 북방 전욱, 중방 황제 등 오방오제가 한 화면에 담겼다. 이 같은 형식은 현존 사례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크며, 실제 비단으로 만든 낙영과 복장낭도 함께 전해져 조선 후기 의식용 불화의 장황 방식과 봉안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된 ‘산청 열부 포산곽씨 정려 현판 일괄’은 정유재란 당시 황석산성 전투와 관련된 포산곽씨의 행적을 기리고 조선시대 정려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정려 현판과 중건기, 정려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598년 정려가 내려진 이후 1789년 이건·중건되고 1884년 정려명이 작성되는 등 후대에 걸쳐 그 공적이 기려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는 “이번 지정 예고는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활용해 도민들이 그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정 예고한 문화유산 3건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