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자녀 돌봄 공백 커지는데…검단구, 다함께돌봄센터 9곳으로 확대

1호점 운영기관 변경·7~9호점 신규 위탁 협약 체결 전문 운영법인 선정으로 안정적인 초등 돌봄서비스 제공 9월부터 총 9개소 운영…맞벌이 가정 돌봄 부담 완화 기대

2026-08-08     이정애 기자

맞벌이 가구 증가와 방학·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 검단구가 오는 9월 다함께돌봄센터 3곳을 추가 개소해 지역 내 센터를 모두 9곳으로 확대한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지역사회 공공시설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운영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검단구는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과 신규 7·8·9호점 등 4곳의 운영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존 1호점의 위탁기간 종료에 따라 새로운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인 7·8·9호점의 운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수탁자선정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운영 전문성과 사업 수행능력 등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1호점은 재단법인 성해, 7호점은 사단법인 꿈의아이들, 8호점은 사단법인 한국커뮤니티연구원, 9호점은 재단법인 인천YMCA청소년재단이 각각 운영한다.

신규 센터 3곳이 예정대로 문을 열면 검단구 다함께돌봄센터는 9곳으로 늘어난다. 올해 7월 1일 새 자치구로 공식 출범한 검단구가 자체적인 생활복지 인프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초등 돌봄시설 확충도 주요 과제로 추진되는 셈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6∼12세 아동 또는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돌봄시설이다.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8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표준 서비스 제공시간으로 운영하며 지자체와 시설 여건에 따라 맞벌이·취약계층 가정의 아동을 우선 이용 대상으로 정할 수 있다.

초등 돌봄시설 확대 필요성은 맞벌이 가구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1265만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615만3000가구였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378만5000가구 가운데 맞벌이는 228만7000가구에 달했다. 부모의 근무시간과 자녀의 학교·돌봄시간 사이에 생기는 공백이 일부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방학에는 돌봄 부담이 더 커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27일부터 전국 2500곳에서 방학 중 틈새돌봄 사업을 시작하면서 초등학생 약 2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복지부는 특히 맞벌이 부모가 출근한 뒤 자녀의 돌봄과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사업 도입 배경으로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아동센터 4176곳과 다함께돌봄센터 1402곳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기존 돌봄시설의 방학 운영시간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시설 수 확대와 함께 부모의 실제 근무시간에 맞는 서비스 시간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검단구에서도 센터 숫자를 9곳까지 늘리는 것만으로 돌봄 공백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각 센터의 정원과 생활권별 초등학생 규모, 이용 대기자 수, 방학·저녁시간 실제 운영시간 등을 함께 살펴야 지역별 공급 부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신도시와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특정 생활권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센터를 단순히 행정동별로 배치하기보다 학교와 주거지역, 맞벌이 가구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접근성이 중요하다.

기존 검단지역 다함께돌봄센터도 소득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숙제와 학습지도, 놀이·예체능 활동, 휴식 등을 제공해 왔다.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여서 학교가 문을 닫는 기간 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생활복지시설 역할을 한다.

김진규 검단구청장은 “다함께돌봄센터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돌봄시설”이라며 초등 돌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센터 개소 수와 함께 실제 이용률과 대기 아동 수, 맞벌이 가정 이용 비율, 방학·저녁시간 돌봄 제공 실적 등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가 늘어났는데도 특정 지역에서 대기자가 계속 발생하거나 부모의 퇴근시간보다 일찍 운영이 종료된다면 실제 돌봄 공백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가 228만7000가구에 이르고 정부도 방학 중 초등학생 20만 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틈새돌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초등 돌봄은 선택적인 복지서비스를 넘어 부모의 경제활동과 아동의 안전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생활 인프라 성격이 커지고 있다. 검단구의 9개 다함께돌봄센터 역시 시설 확대를 넘어 실제 필요한 시간과 지역에서 아이들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는지가 정책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